[SK인사]SK이노베이션, 신규임원 80% 40대로…글로벌 공략 힘줬다

by남궁민관 기자
2017.12.07 15:38:56

조경목 SK에너지 신임사장.SK이노베이션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7일 2018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현재 김준 사장이 겸임하고 있는 SK에너지 신임사장으로 조경목 사장을 영입했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행보다. 이와 함께 40대 신규 임원을 대거 선임하며 ‘딥체인지 2.0’ 실행력 강화를 위한 세대교체에도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날 인사는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등 5개 자회사의 전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전략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고 사업지원의 효율성과 시너지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우선 주요 사장인사로 SK에너지 신임 사장에 조경목 SK㈜ 재무부문장(부사장)이 승진·선임됐다. 조 신임 사장은 1986년 유공(현 SK이노베이션) 재정팀으로 입사해 SK텔레콤 자금팀장 및 SK㈜ 재무부문장을 거친 재무통이다. 이번 선임 역시 이같은 재무적 능력을 높게 평가한 데 따른 것으로, 향후 SK에너지의 기업 및 사업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 승진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 및 자회사들의 올해 사장·부사장·전무 승진자는 14명, 신규 임원 선임자는 25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단행됐다. 특히 ‘딥체인지 2.0’ 실행력을 강화를 위해 SK이노베이션 신규 임원의 80%는 40대 임원으로 선임된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이번 인사로 SK이노베이션의 40대 임원은 전체 임원의 약 30%까지 늘어나게 됐다.



여성인력 확충 정책 및 양성평등 조직문화를 반영한 신규 임원 선임도 이뤄졌다. SK그룹 최초의 중국인 여성임원인 차이리엔춘 SK이노베이션 중국담당 임원(상무), 안옥경 SK에너지 물류경영실장 상무 등 2명이 선임됐다.

조직개편의 경우 미래성장동력 및 글로벌 성장기반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 관련 글로벌 파트너링 및 글로벌 생산 거점 확보를 담당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 및 확대에 필요한 지원 조직도 운영하기로 했다. 또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SK이노베이션 전략기획본부 산하에 조직을 보강해 SK이노베이션 계열의 통합적인 글로벌 시장개발 및 사업 기회 발굴을 총괄하게 했다. 이와 관련 신규로 선임된 임원 중 약 70% 이상을 글로벌 사업과 기술기반사업 분야에서 선임했으며 중국 사업 강화를 위해 해외 사업 경험이 풍부한 리더를 집중적으로 선발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이번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은 ‘딥 체인지 2.0’ 추진을 향한 회사의 의지를 반영했다”며 “현 경영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안하던 것을 새롭게 잘하는’ 전략사업 강화와 ‘잘하고 있는 것을 훨씬 더 잘하는’ 사업지원 시너지 제고를 통해 기업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크게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