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issue+]<2>신도리코③오너 2세와 배당

by김세형 기자
2012.10.18 18:12:00

신도시스템, 2010년 결산 때 순이익 넘는 고액 배당
온전한 승계 위한 신도SDR, 시스템 등 존재감 부각

오너 2세를 최대주주로 맞은 신도시스템은 전례없는 주주정책을 선보인다. 2009년 54억원의 순이익을 낸 신도시스템은 22억원(주당 3000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이 41.3%에 머물렀다. 이전에도 100%를 넘는 경우는 별로 찾아볼 수 없다.

반면 우 군이 최대주주가 된 2010년 결산배당 때는 60억원(주당 8000원)을 풀었다. 순이익(50억원)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배당성향이 119.02%나 됐다. 우 군은 당시 고액배당으로 24억원이나 되는 배당금을 받았다. 신도시스템은 지난해에도 18억원(주당 2500원)을 배당했다. 우 군이 최대주주에 올라선 후 신도시스템으로부터 챙긴 배당금은 현재까지 31억원에 달한다.

그만큼 신도리코(029530)와 우 군을 연결하는 신도SDR, 신도시스템 등은 우 군이 온전하게 경영권을 넘겨받기 위한 디딤돌로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신도리코의 최대주주(22.63%)인 신도SDR은 영업활동보다는 계열사 지분법 이익과 배당금수익이 수익성의 상당 부문을 차지한다.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벌고 있는 셈이다.



신도SDR은 지난해 매출 266억원에 영업이익이 6억원에 불과했지만 순이익은 12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모두 지분법이익(152억원)에 따른 착시효과 때문이다. 그동안 신도SDR은 신도리코로부터 매년 50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챙겼다. 그 결과 지난 2010년에는 차입금을 모두 상환하고 무차입 경영에 돌입했다. 2009년 7000만원에 불과했던 현금성자산은 2010년 40억원, 지난해 75억원으로 기하급수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도리코의 주요주주(6.1%)이자 신도SDR의 2대주주(28.8%)인 신도시스템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2010년 매출 40억원에 순이익이 50억원이나 됐다. 지난해에도 순이익(76억원)이 매출액(31억원)을 웃도는 등 기이한 현상이 펼쳐졌다. 영업이익은 5억원 적자였다.

신도시스템의 빼어난 수익성에는 신도리코의 숨은 노력(?)도 한 몫했다. 신도시스템은 지난해 영업적자에도 불구하고 112억원의 영업외수익을 냈다. 지분법이익 38억원에 배당금수익도 20억원이나 됐다. 특히 매도가능증권처분이익이 51억원에 달했다. 이는 신도리코가 신도시스템이 보유중이던 신도에이스 지분 51%(10만2000주)를 총 58억원에 사들인 데 따른 것이다. 신도시스템의 EBITDA는 지난 2010년부터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지만 현금성자산은 오히려 늘어나는 기업역량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