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위 ‘수능 4회까지 응시’ 검토…교육발전 전문위 보고

by신하영 기자
2024.09.20 21:44:43

“확정돼도 초5부터 적용되는 2032학년도 대입부터 시행”
국교위 산하 전문위 보고…공론화·정책연구 등 논의해야
수능 논·서술형 출제안도 포함…미적분Ⅱ 선택 응시안도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중장기 교육정책을 논의하는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수능 최대 4회 응시’ 방안을 2032학년도 대입개편 의견 중 하나로 검토할 예정이다. 아울러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한 논·서술형 수능 도입과 미적분Ⅱ·기하를 수능 선택과목 중 하나로 도입하는 방안도 국교위 산하 전문위 보고안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위원장이 지난달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교육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국교위 관계자는 20일 “수험생에게 수능을 단 한 번만 보도록 하는 것보다는 수험생 개인의 선택에 따라 최대 4회까지 응시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떠냐는 제안이 (전문위 보고안에) 담겼다”라고 밝혔다.

수험생 선택에 따라 수능을 1~4회 선택해 응시할 수 있도록 하자는 얘기다. 이 방안은 국교위 산하에 만들어진 국가교육발전전문위원회(전문위)의 중간 보고안에 포함됐다.

이 관계자는 “국교위는 향후 10년(2026~2035년)간 적용될 국가교육발전계획를 내년 상반기 중 확정할 계획인데 이를 만들기 위해 구성한 전문위가 국교위에 중간 보고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당 방안이 확정되려면 공론화 과정과 국교위 전체회의의 논의를 거쳐야 한다.

특히 2032학년도 대입을 겨냥한 개편안이라 확정이 되더라도 현 초등학교 5학년부터 적용될 수 있다. 현 중3 학생들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입 수능은 국어·수학·탐구의 선택과목을 없애고 공통과목 위주로 출제하기로 이미 확정했기 때문이다.



해당 보고안에는 수능을 ‘수능1’과 ‘수능2’로 나눠 수능2에선 서술형·논술형 문항을 출제한다는 방침도 담겼다. 2028학년도 수능 개편안에서는 제외된 미적분Ⅱ·기하도 수능 선택과목으로 포함하자는 안도 전문위 의견으로 국교위에 보고됐다.

전문위 관계자는 “대학의 공학계열에서는 미적분Ⅱ를 수능 응시과목에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라며 “수능2에서는 논·서술형 출제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어서 보고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지방의대의 지역인재전형의 선발비율을 의무화한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위 관계자는 “지역인재전형 선발 의무 비율의 필요성에 회의적인 의견도 있어서 의견으로 올렸다”고 했다.

국교위는 “‘수능시험 연 2회, 나흘간 시행’ 등은 전문위원회 내에서도 일부 위원이 주장한 내용”이라며 “자문기능을 가진 전문위원회의 중간보고는 국가교육위원회에서 검토·논의된 바 없으며,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의 초안이 아니라 다양한 참고자료 중 하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국가교육발전계획의 초안은 현재 국가교육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정책연구와 특별위원회 논의, 국민참여위원회 논의, 향후 토론회 및 의견수렴 내용 등을 종합해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교위는 연말까지 향후 10년(2026~2035년)간 적용될 국가교육발전계획의 초안을 마련,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배용 국교위 위원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국교위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중장기적 국가교육발전계획을 수립하는 일로 향후 10년간 적용될 발전계획 초안을 연말까지 만들 계획”이라며 “2028학년도 이후의 대입제도 개편 방향도 발전계획에 포함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