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북부터 유튜브까지…구글 툴이 만드는 '뉴노멀 학교'

by유태환 기자
2020.08.12 15:10:17

12일 ''애니웨어 스쿨 2020'' 한국 세션 진행
현장 교사, 다양한 구글 툴 사용 사례 제시
"교사는 양질의 콘텐츠 제시하는 조력자"
구글 "기술·도구, 학습 성장에 무한 잠재력"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구글 드라이브(drive), 구글 어스(earth), 구글 미트(meet), 구글 스프레드시트(spreadsheet), 구글 지 수이트(G suite), 크롬북, 행아웃, 유튜브.’ 국내 학교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일선에서 원격 수업에 활용하는 각종 구글 솔루션이다.

구글의 툴이 우리나라에서도 언택트 시대의 새로운 교육환경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구글은 이런 상황에 발맞춰 12일부터 이틀간 전 세계 교육 관계자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The Anywhere School 2020(애니웨어 스쿨 2020, 부제: 세상의 모든 학교)’ 글로벌 이벤트를 진행한다. 국내 세션은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낮 12시까지 ‘뉴노멀 시대의 새로운 학교’를 주제로 30분간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교육 현장 최전선에서 원격 수업을 시행해온 교사들의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교사들은 한목소리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인정하면서도 구글의 각종 툴 덕분에 학생들과 원격수업에 대한 효용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포천 이동중학교에서 체육을 가르치고 있는 서광석 교사는 ‘아이들을 위한 디지털 운동장’을 주제로 첫 번째 발표를 하면서 유튜브를 활용한 ‘실시간 스포츠 교류전’을 진행한 사례를 공유하고 앞으로 체육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명했다. 서 교사는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이 아니라 전세계가 필요하다”며 “코로나19가 아니어도 물리적인 제약을 넘어 스스로 성장하게 하는 게 학교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논산 대건고등학교에서 정보과학을 담당하는 김용상 교사는 구글 드라이브, 구글 미트를 이용한 동아리 신입부원 모집과 활동을 소개했다.



김 교사는 “학창 시절 학생에게 가장 큰 사회는 학교라는 공간”이라면서도 “우리 아이들은 이 작은 공간을 전부라 생각해서 사고가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폭이나 왕따도 이런 좁은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아이들에게 드넓은 세상을 보여주시라. 구글 어스로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유튜브로 즐거움 알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천안 북일여자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홍삼구 교사는 30년을 앞둔 교직생활 중 맞이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과정과 그 경험에서 얻은 원격수업 안착 방안을 전했다. 홍 교사는 “이전 시대에서 지식 소유 전달자의 권위를 가졌던 교사의 오늘날 역할을 다시 생각한다”며 “지금은 웬만한 정보를 구글 유튜브로 익힌다. 이제 교사는 정보 전달자가 아니라 양질의 콘텐츠를 학생에 제시하고 학생 스스로 체화하게 하는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 순서로는 서울 서연중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류창동 교사가 국내 첫 시각장애인 역사 교사로서 갑작스럽게 원격수업을 진행하며 겪은 변화와 그 과정에서 오는 불편함을 극복하기 위해 함께 고민할 지점을 공유했다.

구글도 이런 일선 교육 현장을 위해 다양한 파트너십으로 학교와 교사들을 지원하고 있다. 우선 교사와 학생들이 과제를 준비하고 협업과 원활한 소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구글 클래스룸’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시도교육청과도 협업해 전국 교사를 대상으로 구글 클래스룸 교육을 진행한다. 아울러 원격 학습에 필요한 도구와 풍부한 정보를 담은 ‘홈티칭 허브’ 국문 웹사이트를 공개하고 원격 학습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구글 미트’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존 리 구글코리아 사장은 “위기 속에서도 학교와 교사들은 기술을 활용해 학생들의 원격 교육과 학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꾸준히 노력해왔다”며 “이러한 노력에 깊은 감명을 받아, 구글코리아에서도 온라인 학습과 관련하여 학교, 교사, 교육 분야를 지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글은 기술과 도구가 어떻게 학생들의 학습과 성장을 돕는지, 그 무한한 잠재력을 보았다”며 “구글은 앞으로도 여러분과 함께 교육의 미래를 그려나가고자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