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쌀 받지 않겠다'는 北, 中서 식량 100만톤 받기로
by이승현 기자
2019.08.20 15:34:51
아사히신문, 20일 관련 내용 보도
"北, 남한에 대해 더욱 강경해질 가능성 있어"
| 사진은 2010년 군산항에서 북한 수재민에게 전달할 쌀을 배에 선적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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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남한이 지원하겠다는 쌀을 받지 않고 있는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식량 100만톤을 받기로 한 것으로 외신을 통해 알려졌다. 남한에서 지원하는 쌀 5만톤을 굳이 받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20일 한국 정부 관계자와 북중 무역상 등에 대한 취재 결과, 중국이 쌀 80만톤을 배를 통해 북한에 보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옥수수를 포함하면 중국이 북한에 지원하는 식량의 총량은 총 100만톤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 중국의 식량 지원에 따라 북한은 당장의 식량난 해결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북한은 가뭄의 영향으로 지난해 식용 작물 생산량이 전년 대비 12% 줄어 1000만명 이상이 식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중국의 연구기관도 북한에서 올해 150만~180만톤의 곡물이 부족할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또 북한이 중국에서 식량을 지원받게 되면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던 북한 쌀 지원 계획도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WFP를 통해 북한에 쌀 5만톤을 지원하기로 했고, WFP는 북한측과 관련 협의를 진행해 오고 있다.
하지만 북한 내부에서 한미 연합지휘소연습 등을 이유로 남한에서 지원하는 쌀을 받지 않겠다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WFP와의 논의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은 중국의 지원으로 식량부족 사태나 경제 사정에 대해 한숨 돌릴 것으로 보고 (남한에 대해) 더욱 강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