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관망세'.. 전국 아파트 매맷값 0.01% 상승

by김인경 기자
2017.04.13 14:00:00

서울 성동·광진구 ''강세''.. 정비사업 호재 기대감
세종시, 물량 폭탄에 전셋값 1.51% 하락..대전·충남도 하락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한국감정원 제공]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며 부동산 정책의 불확실성이 짙어지자 전국 아파트 거래 시장은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봄 이사철 영향으로 내 집 마련을 위한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가 이어지며 전국 아파트 매맷값과 전셋값 모두 상승세를 유지했다. 세종시는 신규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셋값 하락이 두드러졌다.

1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4월 둘째주 전국 아파트 매맷값은 전 주보다 0.01% 상승했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는 3월 마지막 주부터 3주째 상승폭은 0.01%에 머물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맷값은 0.08% 오르며 지난주(0.07%)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 성동구와 광진구 등 강남과 가까우면서도 도시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지역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성동구는 0.12%, 광진구는 0.08%씩 각각 상승했다. 강남권에서는 강남순환고속도로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금천구가 한 주동안 0.18% 상승했다. 입주 물량이 몰리며 4월 첫째주 하락세를 기록했던 강동구도 0.02% 상승하며 오름세로 전환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와 인천 모두 전주보다 0.02%씩 상승했다.

지방 아파트 매맷값은 ‘개발 호재’의 유무에 따라 명암이 갈렸다. 한 주 동안 강원(0.13%), 부산(0.09%), 전남(0.03%), 대전(0.03%)은 상승했다. 특히 강원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가 가까워지며 교통망이 개선되고 신규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도 고조됐다. 강원의 아파트 매맷값은 올들어 총 0.94% 상승했다.

반면 세종(0.00%)은 보합을 유지했고 충남(-0.17%), 충북(-0.13%), 경북(-0.08%) 등은 하락했다. 울산 역시 중공업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4월 둘째주 아파트 매맷값이 전주보다 0.06% 하락했다.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입주 물량이 증가하며 매맷값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4월 둘째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 주보다 0.01% 상승했다. 학군이 양호하거나 도심과 가까운 곳 등 거주 선호도가 높은 곳은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신규 입주 물량이 많은 곳이나 지역 경기가 침체한 곳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4월 첫째주와 마찬가지로 0.05% 상승했다. 특히 학군이 양호하고 강남역 등 직장이 모여 있는 곳으로 이동하기 편한 송파구와 서초구 전셋값이 각각 0.07%, 0.06% 상승했다. 강남 재개발·재건축이 가시화되며 이주를 해야 하는 가구들이 증가한 점도 전셋값 상승의 원인이었다. 다만 강북구는 신규 아파트 입주의 영향으로 전세 물량이 쌓이며 전셋값이 0.11% 하락했다. 강서구 전셋값 역시 신규 입주 물량 확대로 0.02% 빠졌다.

지방의 전셋값은 0.02% 하락했다. 강원(0.12%), 인천(0.08%), 부산(0.06%), 전남(0.06%)은 상승세를 보였다. 강원과 부산은 매맷값이 꾸준히 상승하며 전셋값 역시 동반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세종의 아파트 전셋값은 한 주간 무려 1.51% 하락했다. 신규 입주 물량이 확대되며 전세 물량 역시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4~5월 세종시에 입주하는 아파트는 모두 1만370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세종시 출범 이래 최대 규모다. 세종시의 아파트 전셋값이 떨어지면서 주변 대전(-0.02%)과 충남(-0.17%)의 전셋값 역시 동반 하락했다.
시도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한국감정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