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2000선 안착 실패…외국인 순매수 규모 축소

by박형수 기자
2016.03.23 15:33:07

외국인 열흘째 ''사자'' 행진…75억원 순매수 그쳐
삼성엔지니어링, 증자 후 펀더멘털 개선 기대로 7%↑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코스피가 2000선 회복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투자자의 관망 흐름이 나타나면서 하루 기준 변동성이 작아지고 있다. 지난 2일 코스피가 1% 이상 오른 것을 제하고는 강보합 또는 약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테러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으나 4개월 전 프랑스 파리에 테러가 발생했을 때와 같은 혼란은 없었다. 장 중 내내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가운데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나 지수 변화 폭은 크지 않았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08%(1.69포인트) 내린 1995.12를 기록했다. 장 중 한때 2000포인트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안착에는 실패했다. 펀드의 환매 압력이 높아지면서 투신권에서 지속적으로 주식 비중을 낮춘 데다 최근 10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인 외국인도 이날따라 순매수 규모가 미미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 투자가는 각각 434억원, 40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 투자가 가운데 금융투자, 보험, 투신권에서 매도 물량이 흘러나왔지만 연기금은 40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장 중 내내 매도 우위를 보이던 외국인은 장 막판 사 담으면서 75억원 매수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 창구인 기타법인도 76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비금속 광물 업종이 1.52% 오른 것을 비롯해 보험(0.89%) 전기·전자(0.7%) 업종 등이 올랐고 운송·장비(-1.45%) 은행(-0.84%) 전기가스(-0.47%) 업종 등은 내렸다.



삼성전자 포스코 등을 제외한 대다수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내렸다. 삼성전자(005930)는 전날보다 0.79% 오른 127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아모레퍼시픽 SK하이닉스 포스코 등은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감했다. 한국전력 현대차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네이버 LG화학 기아차 등은 하락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급등하며 눈에 띄었다. 7% 이상 오른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김세련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가 끝나고 펀더멘털이 좋아질 것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는 모습”이라고 평했다.

최근 약세 흐름을 이어가던 쿠쿠전자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닷새 만에 반등했다. 팬오션은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업체인 브라질 발레와 20년간 철광석을 실어 나르는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 덕분에 3%가량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3억6316만주, 거래대금은 3조929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종목은 없었고 377개 종목이 올랐다. 66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고, 429개 종목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