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 삼성 이어 임단협 타결될까…잠정합의에도 가결 ‘미지수’
by박민웅 기자
2026.09.30 10:42:52
14시간 교섭 끝 잠정합의안 마련
성과급 30% 요구 미반영 ‘변수’
한화오션도 매일 교섭 타결 속도
| |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11일 올해 임단협 난항으로 4시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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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HD현대중공업 노사가 120일 만에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장기간 이어진 조선업계 노사 갈등이 해소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다만 노조가 요구해온 영업이익 연계 성과급 기준이 반영되지 않은 데다 기본급 인상 폭도 삼성중공업보다 낮아 조합원 투표에서 실제 가결될지는 미지수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날 월 기본급 12만원(호봉승급분 5만원 포함) 인상 등을 골자로 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전날 오후 2시부터 제22차 교섭을 시작해 14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합의점을 찾았다. 지난 6월 2일 상견례 이후 120일 만이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인상과 함께 격려금 등 일시금 1100만원+200%, 성과급 지급 등이 담겼다. 출산 축하 휴가를 기존 10일에서 20일로 확대하고 장기근속자 포상도 늘리기로 했다. 조합원 해고 시 60일 전 예고와 올해 생산기술직 신규 채용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회사 측은 기본급 인상분과 일시금, 성과급 등을 모두 합하면 조합원 1인당 평균 4056만원을 지급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교섭 당시보다 1061만원 늘어난 규모다.
관건은 조합원들의 선택이다. 노조는 오는 10월 2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투표자 과반이 찬성해야 올해 임단협이 최종 타결된다.
다만 노조가 교섭 과정에서 강하게 요구해 온 성과급 확대 방안이 잠정합의안에 반영되지 않은 점은 변수다. 노조는 회사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할 것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성과급 지급 내용만 담겼을 뿐 노조가 요구한 영업이익 연계 지급 기준은 포함되지 않았다.
기본급 인상 폭도 앞서 임금협상을 마무리한 삼성중공업보다 낮다. 삼성중공업은 추석 전 기본급을 정기승급분을 포함해 13만1786원 인상하는 내용의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HD현대중공업의 기본급 인상 폭은 이보다 1만1786원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HD현대중공업 영업이익이 2조375억원으로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많았던 만큼 조합원들 사이에서 임금 인상 수준을 놓고 불만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교섭 과정에서 7차례 전체 조합원 대상 부분파업을 벌였다. 총 파업시간은 37시간이다. 지난 11일부터는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집중교섭에 돌입했지만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노사 갈등이 다시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재교섭이 불가피한 데다 노조가 파업 수위를 다시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구성원들의 충분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최종 타결로 이어져, 노사가 함께 회사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더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선 3사 가운데 아직 잠정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한 한화오션도 임단협 타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 노사는 기존 매주 화·목요일 두 차례 진행하던 교섭을 30일부터 매일 진행하기로 했다. 본교섭과 별도로 노사 각각 3명이 참여하는 실무교섭을 통해 세부 쟁점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한화오션 역시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 기준 제도화, 정년 연장 등을 둘러싼 노사 간 입장차가 여전하다. 노조는 집중교섭과 별개로 부분파업도 병행하며 사측을 압박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의 잠정합의안이 가결되고 한화오션까지 교섭에서 접점을 찾을 경우 장기간 이어진 조선 3사의 올해 노사 갈등도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