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2분기 영업손실 627억…“전기차 캐즘에 적자 지속”

by김은경 기자
2024.08.01 15:54:01

매출 4727억…전년비 4.1% 증가
ISC, 2분기 매출 500억 실적 견인
“글라스기판 내년 상업화 목표”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SKC가 동박 사업 부진 여파로 올해 2분기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SKC(011790)는 2분기 실적으로 매출 4727억원, 영업손실 627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45.1% 하락해 손실 규모를 키웠다.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영향으로 이차전지(배터리) 소재 사업에서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차전지 소재사업은 매출 858억원, 영업손실 374억원을 냈다. 전기차 캐즘 여파에 전방 수요 둔화로 동박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C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공장이 초도 매출을 개시하면서 향후 가동률 상승에 따른 원가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SKC 서울 광화문 사옥 전경.(사진=SKC)
반도체 소재사업은 매출 673억원, 영업이익 158억원을 달성하며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테스트 솔루션 투자사 ISC는 2022년 2분기 이후 최대인 5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반도체 소재 사업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비메모리 양산용 수요 증대로 고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영업이익률 30%를 기록했다. SK엔펄스는 전분기 대비 26%의 매출 증가를 보였고 주력 품목인 CMP 패드는 2분기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하반기 본격적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



화학 사업은 매출 3175억원, 영업손실 53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영업적자 100억원을 축소하며 2분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 전환했다. 디프로필렌글리콜(DPG)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17% 증가했다.

글라스기판 투자사 앱솔릭스는 지난 5월 글로벌 반도체 소재기업 최초로 미국 반도체법 보조금을 확보하며 패키징 산업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한 바 있다. 보조금은 7500만달러로 투자금의 약 25%에 달한다. 앱솔릭스는 하반기 미국 정부의 보조금 추가 확보 기회를 모색해 나감과 동시에 내년 상업화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한 본격적인 고객사 인증에 나선다.

생분해 소재사업 투자사 SK리비오는 다수의 글로벌 고객사와의 제품 개발로 사업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 베트남 하이퐁시에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인 연산 7만톤(t)의 생분해 소재(PBAT)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회사는 신규 생산 거점 조기 안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SKC 관계자는 “계속된 사업 리밸런싱으로 예견된 성장통을 겪고 있으나 선제적 자산유동화로 견뎌낼 수 있는 충분한 체력이 있다”면서 “하반기 재무건전성을 강화해 미래 사업 성장의 모멘텀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SKC 2분기 실적 요약.(자료=SK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