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격전지 '클라우드'… KT·NHN 분사-네이버는 동남아 진격

by김국배 기자
2022.04.01 18:47:01

KT클라우드·NHN클라우드 나란히 출범
AI 경쟁력 강조…공공 시장도 정조준
네이버클라우드, 하반기 도쿄 리전 인프라 확충
일본 비롯해 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본격 진출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KT(030200)와 NHN(181710)이 클라우드 사업을 분사했다. 두 회사는 인공지능(AI)을 사업 경쟁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1년여 전 이름을 바꾸며 재출범한 네이버(035420)의 클라우드 자회사인 네이버클라우드는 오는 하반기 일본에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올해 해외 시장으로 본격 진출한다.

1일 KT클라우드와 NHN클라우드가 나란히 출범했다. KT클라우드는 KT 클라우드·IDC사업추진실장이었던 윤동식 대표가, NHN클라우드는 NHN의 클라우드 사업 초기부터 함께해온 백도민, 김동훈 공동 대표가 이끈다. 직원수는 KT클라우드가 약 500명, NHN클라우드가 약 350명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특히 두 회사는 AI 경쟁력을 강화한다. 지난해 ‘하이퍼 스케일 AI 컴퓨팅(HAC)’ 서비스를 선보인 KT클라우드는 앞으로 AI 플랫폼·서비스 영역을 사업을 확대하고, NHN클라우드는 AI 기술력을 접목한 AI 특화 상품을 내놓겠다는 것.

KT 측은 “앞으로 초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팜’과 전용 AI 반도체 칩 개발을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제공하는 ‘AI 풀스택’ 사업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NHN클라우드 관계자도 “AI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라고 했다.

공공 시장도 정조준하고 있다. KT클라우드의 경우 8000억원 규모의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집중하는 등 오는 2026년까지 2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2014년 게임 특화 플랫폼으로 첫 서비스를 시작해 NHN의 핵심 사업이 된 NHN클라우드는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 등을 바탕으로 월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다.



두 회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네이버클라우드는 올해 일본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려는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일본과 싱가포르에서 인프라 확대 등 리전(데이터센터)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제공 상품을 확대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싱가포르의 경우 최근 국내에서 출시된 데이터베이스(DB) 상품 ‘클라우드 DB 포 포스트그레SQL’, ‘클라우드 DB 포 몽고DB’, 컴퓨팅 상품인 ‘클라우드 펑션’ 등이 제공되기 시작했다. 점차 상품을 늘려 국내와 동등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5년 전 22개 상품으로 출발한 네이버클라우드는 현재는 9배 이상 늘어난 203개의 상품을 제공 중이다.

하반기엔 일본 도쿄 리전의 인프라를 늘린다. 데이터센터를 다중화한 형태의 ‘멀티존’ 환경을 마련해 서비스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특히 인도네시아도 주목하고 있다. 아직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크진 않지만, 차량공유·배달업체 고젝(Gojek) 등 동남아에서 가장 많은 유니콘을 배출하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회사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은 국내 중소 기업과의 동반 진출, 현지 기업과 협력이라는 ‘투 트랙’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네이버클라우드의 직원수는 지난해 말 기준 약 890명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네이버 서비스에서 오랜 기간 운영되며 검증된 기술을 상품을 내놓고 있다. 네이버의 검색 기술(클라우드 서치), AI 클로바 등이 상품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