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지현 기자
2021.01.26 14:39:05
신뢰 기반한 공정한 자본시장 조성 중점
ETP·파생상품 개발 SRI 채권 활성화 추진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코스피 3000, 3200…모처럼 찾아온 호기가 다시 달아나지 않도록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26일 취임 1개월을 맞아 비대면으로 기자들을 만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증시 고공행진 상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25일 코스피는 3208.99로 장을 마감해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1.97% 오른 999.30에 장을 마쳤다. 2000년 9월 1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여년 만에 나온 최고가다. 손병두 이사장은 “다른 나라에 비해 수출이 잘 됐고 국내기업의 실적개선 등 우리 증시의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반영된 결과”라며 “특히 개인투자자의 역할이 중요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 증시 거품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손 이사장은 “경기부양책 등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주가 흐름이 양호했다”면서도 “코로나로 촉발된 증시환경 및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 등을 고려할 때 현재 적정 수준을 판단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어 “버블연구는 상황 지나고 나서 사후에 판단해야 한다”며 “언제든지 외부충격으로 인한 시장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 투자자가 충분한 준비와 학습 통해 투자결정을 내릴 필요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건전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이제는 시장의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할 시점이라고 봤다. 손 이사장은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통해 아직 남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을 해결해야 한다”며 “ESG(환경보호 Environment·사회공헌 Social·윤리경영 Governance), SRI(사회적책임) 투자 등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시장 환경을 마련해 기관, 외국인 등 안정적 수요기반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지난해 11월 ESG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ESG투자확대 및 정보공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거래소는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의무공시를 현재 자산총액 2조원 이상에서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6년까지 모든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에 확대할 계획이다.
손 이사장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경우 단계적 공시 의무화를 추진해 2030년까지 모든 유가증권 상장기업에 적용할 예정”이라며 “ESG 정보공개 필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국내외 ESG 정보를 집중한 ESG 정보 포털을 구축하고 상장기업 대상 ESG 교육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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