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방성훈 기자
2020.09.10 15:46:18
퓨리서치 설문조사…韓, 89%가 "코로나가 최대 위협"
사이버공격·글로벌 경기·국가간 갈등서도 가장 높아
유럽 국가들은 "기후변화가 가장 중대한 위협"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세계 주요 14개국 중 한국이 코로나19에 대한 걱정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인들의 경우 기후변화에 대한 걱정이 코로나19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는 9일(현지시간) 한국, 미국, 독일, 영국, 일본 등 14개국 국민 1만42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등 감염병 확산, 기후변화, 테러, 외부 사이버공격, 핵무기 확산, 글로벌 경기, 세계 빈곤, 국가·민족 간 장기적 갈등, 대규모 난민 이주 등과 관련해 각국 국민들이 얼마나 큰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감염병 확산의 경우 한국인 중 89%가 중대한 위협으로 꼽았으며, 이는 14개국 중 가장 높은 비중이다. 한국 다음으로는 일본(88%), 미국(78%), 영국(74%), 캐나다(67%)가 뒤를 이었다.
한국은 또 외부 사이버 공격(83%), 글로벌 경기(83%), 국가·민족 간 장기적 갈등(71%), 대규모 난민 이주(52%) 항목에서도 14개국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핵무기 확산을 중대한 위협으로 보는 비중은 79%로 일본(87%) 다음으로 높았다.
전체적인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벨기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 등 유럽 7개국과 캐나다는 코로나19보다 기후변화를 더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과 덴마크 역시 코로나19 확산과 사이버 공격을 각각 가장 중대한 위협이라고 봤지만, 기후변화를 두 번째 위험으로 간주했다.
퓨리서치는 “정부가 유행병에 잘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에 국민들이 코로나19 팬데믹을 주요 위협으로 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세계 빈곤, 국가·빈족 간 장기적 갈등, 대규모 난민 이주 등에 대해 우려하는 국민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규모 난민 이주의 경우 14개국 중 11개국에서 국가 위협으로 보는 비중이 가장 낮았다. 여기엔 난민에 대해 부정적인 영국이나 이탈리아도 포함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도 주요 불안 요소로 꼽혔다. 14개국의 전체 응답자 10명 중 6명이 현재의 세계 경기에 우려를 표했으며, 이는 2018년과 비교해 대부분의 국가에서 10%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이라고 퓨리서치는 설명했다. 한국의 경우 83%에 달해 14개국 중간값 58%를 크게 웃돌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6월 10일부터 8월 3일까지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유선으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조사 대상 지역에 따라 ±3.1~4.2%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