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부채 시한폭탄 터지나‥中정부 유동성 긴급 지원

by김인경 기자
2019.06.10 16:20:30

인민은행, 중소은행 위한 '맞춤형 유동성 지원' 예정
당국, 바오상 은행 1년 경영권 가져가며 불안감 커져
"개별 문제일 뿐…전체 리스크관리 문제없다" 해명
中 중소은행 부실우려 커…관리 방법 찾아야 지적도

중국 바오상은행[파이낸셜타임스 제공]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 정부가 중국 내 중소은행에 대한 긴급 유동성 지원 대책을 내놨다. 중국 각 지방에 퍼저 있는 중소은행의 부채문제가 중앙정부가 개입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신화망에 따르면 전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금융안정발전위원회는 은행권 관계자들과 함께 은행의 시장안정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인민은행은 중소은행을 위한 맞춤형 유동성 지원 계획도 공개했다.

갈수록 커지고 있는 중국 내 중소은행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려는 시도다.

지난달 24일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에 있는 지역은행인 바오상(包商)은행을 1년간 국유화하기로 결정했다. 부채 규모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커진 때문이다. 바오상 은행이 발행한 은행채권 규모는 738억3000만위안(약 12조7000억원)에 달한다.

중국 금융당국은 바오상 은행의 문제는 개별 사건일 뿐, 중국 전체 중소은행이나 지방은행의 문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바오상 은행의 문제는 대주주인 밍톈그룹(지분율 89%)이 은행 자금을 불법적으로 사용하며 불거진 문제라는 것이다. 현재 밍톈그룹을 이끌던 샤오젠화 회장은 뇌물 수수혐의와 주가조작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은행 규제를 관리하는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관계자 역시 바오상 은행 사태와 관련해 “중소은행들의 영업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유동성도 충분하다”며“적절히 관리될 수 있는 수준의 리스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은 바오상 은행의 문제가 다른 중소은행이나 지방은행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의 지방은행들이 감독 당국의 감시망을 피해오며 부실기업에도 막대한 규모의 대출을 지속했기 때문이다.

율리아 완 무디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금융기관 3800개 중 426개가 고위험 등급에 속한다”면서 위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은행과 지방은행의 건전성을 다시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에선 4월 30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전년도 사업보고서를 내놓지 않은 은행은 18곳에 달한다. 이들의 자산규모는 4조4700억위안(760조3000억원)으로 상당 부분은 악성채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의 바오상 은행 인수는 중국의 은행 정리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며 “다른 중소 은행들도 비슷한 문제가 불거지고 있지만 중국 금융당국은 이를 관리할 적절한 방법을 찾지 못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