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글로벌 투자 첫 수익…투자전문 지주사 도약 가속

by남궁민관 기자
2017.12.19 16:39:00

SK㈜ 올해 투자현황.(자료=SK㈜)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SK(034730)㈜가 북미 셰일가스 G&P 사업 투자 두 달 여 만에 첫 배당수익 확보에 성공했다. 앞서 SK㈜는 장동현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 도약을 목표로 투자 본격화에 나섰으며 이번에 글로벌 시장에서 첫 결실을 거두게 됐다.

SK㈜는 미국 유레카 미드스트림 홀딩스로부터 최근 1000만달러(한화 약 108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확보했다고 19일 밝혔다. SK㈜는 지난 10월 글로벌 천연가스 사업의 미드스트림 역량 강화 차원에서 북미 G&P 업체 중 최고 수준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보유한 유레카 사에 투자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1000만달러는 올해 4분기 배당금으로 내년 이후에도 분기별로 배당수익을 거둘 예정”이라며 “글로벌 투자에 대한 그동안의 노력의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G&P사업이란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모아 파이프라인을 통해 이송하는 개더링(Gathering)과 이송된 천연가스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최종 소비자에게 운송해 판매하는데 적합하도록 가공하는 프로세싱(Processing) 서비스 사업을 의미한다.



SK㈜는 이번 유레카 투자를 통한 배당확보로 단기적으로는 투자수익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천연가스 개발·수송·공급을 아우르는 전 밸류체인을 통합·강화함으로써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SK㈜는 올해 총 투자액 1조7000억원 중 절반 이상을 글로벌 시장에 투자했다. 지난 7월 중국 2위 물류센터 운영기업인 ESR 지분 11.7%(약 3720억원)를 인수했으며 AG다임러와 함께 미국 1위 개인간(P2P) 카셰어링 튜로(Turo) 투자에도 참여했다. 지난 10월 초에는 중국의 축산물가공·판매 기업인 커얼친(科爾沁) 지분 10% 투자에도 나섰다. 캐나다의 프리미엄다운 브랜드인 맥케이지(Mackage)와 미국 유명 의류브랜드인 앨리스올리비아(Alice+Olivia) 등 올해 총 6000만달러의 관련 사업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유레카 배당수익 확보를 시작으로 내년 실질적 성과도 가시화될 것으로 봤다.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의 독자개발 뇌전증 치료제 신약 ‘세노바메이트(Cenobamate)가 내년 3상 마무리와 미국 FDA 신약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으며, SK바이오텍은 유럽시장 전초기지인 스워즈 공장을 앞세워 가파른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북미와 중국 등 글로벌 투자활동을 통한 배당금 확보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