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영은 기자
2015.11.03 16:45:09
하반기 정상외교 일단락…남북 당국회담 개최에 관심↑
"남북 모두 의지 있어 열릴 것" "이달 중 개최 유력"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일 정상회담을 끝으로 하반기 박근혜정부의 숨 가쁜 정상외교 일정이 일단락 됐다. 한중, 한미, 한중일, 한일로 이어지는 주요국들과의 정상회담이 끝나면서 하반기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 중의 하나인 남북 관계 문제로 눈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0~26일 제2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8·25 고위급 접촉의 첫번째 합의 사항이었던 남북 당국회담 개최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남북 관계 전문가들은 이번 정부 들어 그 어느때보다 당국회담 개최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8·25 합의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이산상봉·남북 노동자 축구대회 개최 등 민간교류가 눈에 띄게 활성화하고 있으며 남북 정부 모두 대화에 상당히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일 정상회담이 열렸던 2일에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여야 국회의원들이 개성 만월대를 방문하기도 했다. 외통위에서 북한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13년 국정감사 때 이후 처음이며, 개성공단 외의 지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이산상봉 행사에서도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촉구하는 여론이 높았던 만큼 적십자 본회담과 당국회담이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리충복 북한 적십자중앙위원회 위원장은 상봉행사 당시 “상봉 행사가 끝나면 (남측과) 상시 접촉 문제와 편지 교환 문제 등 이산가족 관련 문제들을 협의할 생각”이라며 남북 협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우려했던 북한의 전략적 도발도 없었고 이산가족 상봉 행사도 합의한 대로 잘 치러졌다”면서 “8·25 합의에서 이행이 안 되고 있는 것이 1항이다. 북측에서도 합의사항 이행에 대한 의지는 분명히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8·25 합의 이행에 대해 남북 모두 의지가 있고 민간교류도 잘 진행되고 있는 만큼 남북 당국간 회담이 11월 중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당국 예비 회담으로 갈지 본회담으로 갈지 당국 회담과는 별개로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을 열자고 할 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회담 시기나 의제 등을 놓고 남북간의 막판 조율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북 관계의 정통한 한 전문가는 “회담을 열기만 하고 뚜렷한 성과가 없을 경우 그 부담감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북측에서는 이번 회담을 최대한 주도적으로 성과 있게 하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