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청자 1000명 몰려…"오징어게임으로 韓 전 세계 문화 중심에"

by김가은 기자
2024.12.09 16:12:39

'오징어게임 시즌2' 띄우기 나선 넷플릭스
외신 160명, 韓 일반 관람객 1000여명 몰려
마리안 리(Marian Lee) 넷플릭스 최고마케팅책임자
"오징어게임 시즌2로 광풍 이어가게 될 것"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전 세계에 ‘오징어게임’ 시리즈에 견줄 수 있는 작품은 거의 없습니다. 한국은 현재 세계 문화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마리안 리(Marian Lee) 넷플릭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9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오징어게임이 일군 성과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오는 26일 공개 예정인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마리안 리 넷플릭스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9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열린 ‘오징어게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말하고 있다(사진=넷플릭스)
마리안 리 CMO는 “우리는 오늘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큰 이야기인 오징어게임의 귀환을 보게 됐다”며 “지난 2021년 오징어게임이 공개된 이후 전 세계가 ‘오징어게임 광풍’에 물들었다. 올해 시즌2로 이런 흐름을 또 한 번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영 아시아·태평양 지역 콘텐츠 부문 VP 또한 “오징어게임은 단순히 히트작을 넘어 전 세계적인 사회 문화적 현상이 됐다”며 “단순히 기록을 세우는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콘텐츠라는 게 무엇인지 화두를 던지고 기준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 시즌2는 올해 드라마 부문에서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둔 넷플릭스가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시즌1은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 시상식과 제7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등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를 바탕으로 넷플릭스는 시즌2의 출시를 앞두고 프랑스, 미국, 스페인 등지에서 오징어게임 시즌2를 테마로 한 다양한 체험 행사를 진행하며 관심을 모았다.



9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열린 ‘오징어게임 시즌2’ 체험존(사진=김가은 기자)


이날 제작발표회가 열린 DDP에서도 △OX퀴즈 △인형뽑기 △시즌1 배경의 모바일 게임 △포토 부스 △방탈출 등 다양한 체험 이벤트가 열렸다. 드라마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세트와 여러 기업과 협업한 다양한 제품 및 굿즈에 관람객들은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오징어게임 시즌2 체험존에는 해외 주요 언론과 인플루언서를 포함한 외신 160명이 참석했다. 또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사전 접수를 진행한 일반 관람객도 1000여명이나 몰렸다.

한 관람객은 “오징어게임 팬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딱지치기를 비롯해,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음료수, 만두 등 다양한 굿즈도 구경할 수 있어 즐거웠다”며 “입장객 중 외국인들도 많이 보였고, 세계적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어 신기했다”고 미소 지었다.

오징어게임 시즌2는 복수를 위해 다시 게임에 참가하는 시즌1의 주인공 성기훈(이정재)과 주최 측의 최고 관리자이자 흑막인 ‘프론트맨(이병헌)’ 간의 대결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특히 이번 시즌2에서는 가상자산(코인) 투자에 실패해 절박한 상황에서 게임에 참가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사기에 연루돼 구독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히고 빚쟁이가 된 임시완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황동혁 감독은 “시즌 1 각본을 쓸 당시에는 사회적 실패를 겪고 빚을 지려면 나이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가상자산(코인) 열풍을 경험하면서 젊은 세대가 노동으로 돈을 버는 것을 포기하고 일확천금에 기대는 모습을 보았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서는 젊은 세대의 문제를 담아내기 위해 젊은 참가자들을 기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