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가른 K뷰티 2분기 실적…아모레 '부진' LG생건 '부활'

by경계영 기자
2024.08.06 18:58:21

아모레퍼시픽, 중화권 ''적자''에 매출액 45%↓
LG생활건강 뷰티사업, 中온라인서 ''더후'' 성장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K뷰티’ 쌍두마차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중국 사업에 따라 2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5% 감소했다고 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3% 줄어든 9048억원, 당기순이익은 2648.3% 증가한 5306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전년대비 2분기 실적 증감률(자료=각 사)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사업 매출액이 5119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7.8% 줄었다. 면세점에서의 매출액이 감소한 데다 럭셔리 브랜드 판매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데일리뷰티 부문이 적자로 돌아서고 마케팅 투자를 확대하면서 국내 사업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59% 감소했다.

2021년만 해도 해외 사업 매출액의 65%가량을 책임지던 중국에서의 사업이 부진한 영향도 컸다. 중화권에서의 매출액도 10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3% 줄었고 영업이익도 적자를 기록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 중국법인은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이커머스 채널 재고 조정,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해외사업이 버틸 수 있던 힘은 미주와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이었다. 미주와 EMEA 지역에서의 매출액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은 각각 65%, 182%에 달했다. 미주 지역에서 인기를 끄는 코스알엑스가 지난 5월부터 실적에 반영하기 시작했고 라네즈·이니스프리 등도 매출액이 늘어나는 추세다. 일본에서 고객 저변이 확대되고 동남아에서 설화수 고가 제품군이 성장하면서 기타 아시아 지역에서의 매출액도 1146억원으로 1년 전보다 25% 늘었다.



이와 달리 지난달 25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생활건강(051900)은 2분기 뷰티사업 영업이익이 72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 증가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2.7% 감소한 7596억원이었다.

뷰티사업 이익률이 9.6%로 지난해 2분기보다 0.6%포인트 상승할 수 있던 데 대해 LG생활건강은 해외 구조조정 효과가 반영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라인인 ‘더후’ 매출액이 늘면서 중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실제 LG생활건강 전사적으로 봤을 때 중국에서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5.5% 증가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부진과 어려운 영업 환경에도 온라인 채널 중심 전략으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성장한 것이 고무적 성과”라며 “중국의 더후 마케팅 투자를 늘렸지만 국내외 구조조정으로 고정비를 절감해 이익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