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원다연 기자
2024.04.17 19:09:42
고금리·고환율에 증시 변동성 커져
파월 "2% 물가 확신까지 더 걸릴듯"
"외국인 대규모 이탈 가능성 크지 않아"
원화 약세 국면서 실적 상향 업종이 대안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피 지수가 2600선마저 내줬다.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다만 최근의 환율 상승은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 후퇴에 따른 영향이 큰 만큼, 본격적인 외국인 순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거시경제를 둘러싼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 속에 원화 약세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자동차, 필수소비 업종 등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45포인트(0.98%) 내린 2584.1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 2.28%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1% 가까이 내리며 26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2600선 아래로 내려선 것은 지난 2월 6일(2576.20)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본토 공습에 대한 보복을 예고하면서 중동 지역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변동성이 커졌다.
파월 의장은 16일(현지시간) “최근 지표는 견조한 성장과 지속적으로 강한 노동시장을 보여준다”며 “동시에 올해 현재까지 2% 물가 목표로 복귀하는 데 추가적인 진전의 부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물가(인플레이션)가 이어진다면 현재의 긴축적인 통화정책 수준을 필요한 만큼 길게 유지할 수 있으며, 동시에 노동시장이 예상 밖으로 위축된다면 그에 대응할 수 있는 상당한 완화 여지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1월과 2월에 이어 3월 들어서도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이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전망을 유지해온 파월 의장도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4거래일 연속 ‘팔자’ 우위를 이어가며 이날도 2124억원 규모를 내놓았다. 원·달러가 전 거래일 대비 7.70원 내렸지만, 1386.8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고금리, 고환율 흐름이 이어지면서 연초 이후 증시 상승을 이끌어온 외국인의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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