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 의혹` 檢소환에 `침묵`…한동훈 "공정 수사할 것"
by이상원 기자
2023.01.16 17:03:12
檢,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李에게 설 이후 출석 통보
`성남FC 후원금` 의혹 檢 출석 후 6일만
한동훈 "지역토착비리 범죄…통상절차 따를 것"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 대표에게 소환 통보를 내린 것에 대해 침묵을 유지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23년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출범식 참석 후 행사장을 빠져나와 승강기에 탑승하고 있다.(사진=뉴스1) |
|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출범식 축사 후 취재진과 만나 ‘소환에 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입을 열지 않은채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 밖에도 이 대표는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았는지’ ‘날짜를 조율 중인 것인지’ ‘검찰이 설 이후에 날짜를 제시했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와 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 대표 측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설 이후 검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지난 10일 ‘성남 FC 불법 후원금’ 논란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지 6일만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대장동 민간업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해 막대한 수익을 챙기도록 하고 성남시에 손해를 입혔다고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측근들이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천화동인 1호 지분의 절반(428억원)을 약속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대장동 일당’이 뇌물로 수수한 금액 중 일부가 이 대표의 선거캠프 등 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대장동 일당과 유착 관계가 위례 개발사업 단계부터 형성됐다고 판단해 이와 관련한 질의를 집중적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대표 측이 소환에 응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소환조사 이후 구속영장 청구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 대표 측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김병기 민주당 의원은 “검찰이 재차 이 대표에게 소환 통보를 했다. 설을 앞두고 소환해서 설 민심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도 외에 다른 이유가 있겠나”라며 “검찰은 정치를 하지 말고 수사를 하라. 정치 단체라면 서초동에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다. 정말 무도하다”고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공정 수사’일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검찰 소환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는 질의에 “절차는 차차 알게 될 것”이라며 “성남 FC건이든 대장동이든 성남시에서 있던 지역토착비리 범죄혐의다. 통상 범죄 수사 절차에 따라 공정 수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