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 역대 최대 규모…"볼보·지프 날았다"

by손의연 기자
2021.07.12 16:03:01

볼보, 상반기 7629대 판매해 전년 대비 17% 증가
지프, 상반기 5927대 판매해 전년 대비 40% 증가
"경쟁력 있는 모델 내세워 소비자 접점 확대"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수입차 시장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한 가운데, 볼보와 지프가 성장세에 있어 두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등 독일 3사가 1~3위를 지키는 가운데 볼보와 지프도 수입차 시장 성장에 힘을 보탰다.

볼보자동차 플래그십 세단 S90 (사진=볼보)
볼보자동차코리아가 12일 올해 상반기 자동차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보다 17% 늘어난 7629대였다. 지프 역시 상반기 누적 판매량 5927대로 전년 동기 대비 41%(4209대) 증가, 한국에 진출한 이래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수입차 누적 등록 대수는 14만 7757대로 지난해 동기(12만 8236대)보다 15% 증가해 역대 최다였다. 두 브랜드 모두 전체 시장 증가율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이며 브랜드 자체 역대 상반기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볼보와 지프의 기록적인 판매 실적은 장기를 발휘할 수 있는 시장을 겨냥, 소비자가 브랜드를 긍정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전략을 내세운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우선 볼보는 수입 세단 시장을 겨냥한 ‘S90’이 전년 대비 56% 증가한 1537대를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XC60’도 1697대로 호성적을 거두며 전체 판매대수 중 22% 비중을 차지했다. 프리미엄 콤팩트 ‘SUV XC40’(1508대)이 뒤를 이었다.

볼보는 2021년식 모델부터 전 라인업 하이브리드 도입을 선언하는 등 전동화 전략을 내세웠다.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B엔진을 장착한 차량이 올 상반기 6022대가 판매됐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T8엔진 차량도 전년 동기보다 무려 472% 증가한 1607대 판매고를 기록했다.

볼보는 전동화 전략을 발표한 뒤 안전과 친환경성을 강조하는 브랜드 특징에 맞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왔다. 볼보가 상반기 진행한 ‘헤이, 플로깅’(Hej, Plogging)은 젊은 세대에서 문화로 자리 잡은 ‘러닝’과 환경보호 활동을 결합한 친환경 러닝 프로그램으로 3000명의 참가자를 모으며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볼보코리아는 하반기엔 고객서비스 강화에 초점을 맞춰 판매량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볼보코리아 측은 “수입차 시장의 다변화를 이끌 경쟁력 높은 모델 라인업을 갖출 방침”이라며 “올해 강남 율현, 구리, 서대구, 경기 남부 등 5개 지역에 서비스센터를 추가로 개설해 총 33개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프(Jeep), 역대 최고 상반기 실적 기록 (사진=지프)
지프는 지난 3월 1557대를 판매하며 월 최다 판매 기록을 자체적으로 경신한 이후 4개월 연속 1000대 이상 판매했다. 상반기 5927대를 기록한 지프는 연말 ‘1만대 클럽’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특히 지프의 대표 모델 ‘랭글러’가 상반기에만 1661대, 전체 판매량의 28%를 차지하며 효자 역할을 했다. ‘레니게이드’도 1475대(24%)를 기록하는 등 두 모델이 실적을 견인했다.

‘체로키 패밀리’도 각각 누적 1000대 이상 판매했다. SUV라는 어원을 최초 사용한 지프 중형 스테디셀러 ‘체로키’는 1279대(21%), 지프의 플래그십 대형 SUV ‘그랜드 체로키’는 1057대(17%)를 판매했다.

지프는 코로나19 이후 상징적인 야외 활동으로 자리 잡은 캠핑, 차박 등 레저 활동이 확산하면서 SUV 수요가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고 봤다. 지프도 이에 맞춰 지난 5월 강원도에서 국내 최대 규모 오프로드 축제인 ‘지프 캠프 2021’을 열었다. 소비자가 오프로드에서 직접 지프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다. 특히 오토 캠핑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 그린 캠핑’ 콘셉트로 진행했다.

지프는 하반기 국내에 신차 출시를 예정하기 때문에 올해 1만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은 “지프 브랜드는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 그 자체이며, 고객들에게 유의미한 경험을 선사해 이전에 없던 유대감을 형성했다”며 “하반기 2대의 신차 출시를 예정하는 만큼 전반적인 브랜드 경험에 대한 연결성을 더 강화해 지프 브랜드 가치와 명성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