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승리 막바지 보강 수사…곧 신병 처리 여부 결정
by신상건 기자
2019.05.02 12:07:37
성매매 알선 등 혐의로 15차례 소환 조사…승리, 혐의 전면 부인
승리 YG법인카드 사용 관련 국세청 세무조사 진행…日투자자 일행 성매수 사실 확인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경찰이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빅뱅 전 멤버 승리에 대한 신병 처리(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막바지 보강수사에 들어갔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2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사에서 열린 정례 수사브리핑에서 “어제까지 승리를 불러 조사하는 등 막바지 보강 수사 중”이라며 “보강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동안 불법촬영·성매매 알선·횡령 혐의 등으로 승리를 15차례나 불러 조사했다.
경찰의 소환 조사에서 승리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면서 수사는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달 말 경찰 조사에서 승리의 사업파트너인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가 2015년 크리스마스 파티 당시 성접대를 했다고 진술하면서 수사의 물꼬가 트였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횡령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승리를 조사하고 있다. 승리는 클럽 버닝썬 자금 2억여 원을 승리가 차린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로 지불하는 형식으로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승리가 해외 투자자를 접대하는 과정에서 YG엔터테인먼트(YG)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세청이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YG 법인카드 사용 과정에서 승리 또는 YG측의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계속 검토 중이다. 오늘 YG 관계자를 추가 조사해 해당 법인카드 사용 과정에 다른 특이사항 없는지 계속 확인 중”이라며 “현재 국세청과 협업 단계로 국세청에서 YG에 대해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YG 재무책임자 조사와 제출 자료 확인 결과 YG와 계약에 따라 개인용도로 지출이 가능하고 한도 초과 개인 사용분에 대해 수익 배분 과정에서 상계 처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회계 방식이 YG내에서 일반화됐는지 아니면 유명 연예인들만 대상으로 하는 것인는 좀 더 확인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또 승리가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일본인 투자자는 성매수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일본인 투자자 A회장의 경우 부부가 같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성매매 혐의로 입건된 17명의 여성을 상대로 확인했을 때도 A회장은 성매수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A회장 일행이 중 일부가 성매수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외국인이 국내법 위반했을 경우 조사 대상에 포함되는건 당연하다. 조사 일정 부분은 세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승리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 총경의 부인 김모 경정이 해외 파견지로 돌아가 근무 중이라고 밝혔다. 윤 총경은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 등과 골프를 4번 치고 식사를 6번 같이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경정도 불법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최종훈에게 케이팝(K-POP) 티켓을 받아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김 경정은 입건한 사실이 없다. 김 경정은 현재 말레이시아로 복귀해 근무하고 있다”며 “김 경정의 입건 여부와 상관없이 통상적으로 수사 마무리 후에 감찰국에서 징계 여부를 결정할 사항이라서 현재까지 징계가 결정된 것이 없다. 윤 총경도 추가 혐의가 발견되지 않았고 계속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버닝썬 게이트의 최초 제보자인 김모씨 폭행 사건에 대해 다음 주중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