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재은 기자
2018.11.20 14:33:35
강화된 안전기준..12~18개월간 설비가동률 큰 폭 회복 어려워
적절한 요금인상 어려워..한전이 대부분 부담 `차입 증가`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글로벌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0일 원자력 발전에 대한 강화된 안전기준으로 인해 한국전력(015760)의 신용도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향후 12~18개월간 원전 설비 가동률이 큰 폭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우며 비용구조가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마이크 강 무디스 부사장은 “원자력 발전의 안전성에 대한 대중적 우려 심화, 재난발생 위험과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에너지원 발전 비중을 확대하려는 한국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고려할 때 한국전력과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한국수력원자력의 규제 강화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특히 “원자력 발전에 대한 강화된 안전기준으로 인해 향후 12~18개월간 한국전력의 원전 설비 가동률이 큰 폭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발전원가 증가를 보상하기 위한 전기요금 조정 지연을 고려할 때 한국전력의 비용구조가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무디스는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에 대해 한국 정부의 신용등급(Aa2 안정적)과 동일한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무디스는 한수원이 운영하는 원자력 발전설비 평균 가동률이 2018년 65~70%, 2019~2020년 80~85% 초반대로 2014~2015년 85~86% 및 2011년 90% 웃도는 수준에 비해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12~18개월간 상대적으로 발전원가가 높은 LNG 발전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이는 신재생에너지가 전력수요 증가, 석탄화력발전 감소를 완전히 커버하기에 충분치 않은 탓이다.
그는 “전기요금 인상이 시의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아 이런 비용증가 대부분을 한전이 부담할 것”이라며 “기존 에너지원을 기반으로 하는 발전소 신규 건설, 송배전망 확대, 신재생에너지 개발 비용 충당을 위한 차입이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무디스는 한전의 조정차입금 대비 FFO(funds from operations) 비율이 2018~2019년 14~16%로 2015~2017년 24~30%대비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수원 역시 이 비율이 2018~2019년 24~28%로 2015~2017년 29~40% 대비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강 부사장은 “한국경제에서 원자력 발전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자력 발전 비중 축소라는 정부의 계획이 원자로를 설계수명 이전에 조기 폐쇄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향후 4~5년간 원자로 자산가치 손상 위험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원자로 설계수명 연장이 승인되지 않고, 연료비 증가분의 요금 반영 체계에 상당한 개선이 없다면 한수원 주력 원자로 설계수명이 끝나기 시작하는 2025년부터 한전과 한수원 신용도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