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대웅 기자
2017.01.05 14:56:46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국 언론들은 한국 국회의원단의 방문에 높은 관심을 드러내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5일 관영 인민일보 산하 환구시보는 전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의원 7명이 방중해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면담한 사실을 상세히 소개하며 “한국 야당의원단이 중국의 한한령 등 제재 조치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전문가의 주장을 빌어 “한국은 중국이 사드 배치를 인정할 것이라고 상상도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왕이 부장이 “중국은 한국이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고자 하는 점은 이해한다”면서도 “중국이 반대하는 것은 중국의 전략적인 안전이익을 해치는 사드를 강행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적절한 해결방법을 찾고 여러 분야에 걸친 양국의 교류협력에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는 왕이 부장의 발언을 실었다.
관찰자망도 이와 관련한 소식을 비중있게 전하며 왕이 부장이 한국 야당의원단을 향해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중국의 입장을 재천명했다고 보도했다. 관찰자망은 “한국 야당의원단이 방중해 사드 배치를 잠시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하는 등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4일 관영 참고소식망은 한국 의원단의 방중에 대해 “양국 간 긴장 관계를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긴장된 한중관계가 한국의 대선 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과 중국의 대립 사이에서 한국은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융통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라고 이 매체는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