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다음은 '잘파' 세대…유통가 마케팅 집중

by정병묵 기자
2023.04.10 16:39:50

2010년 이후 출생 ''Z+알파세대'' 겨냥 마케팅 잇따라
이찬혁(버거킹)·화사(진비빔면) 인기 높은 인물 모델로
Z세대 아이브(파파존스), 뉴진스(코카콜라)도 모델 꿰차
마케팅 트렌드 바꾼 MZ에 이어 잘파가 업계 큰손 부상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최근 유통업계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급부상 중인 ‘잘파세대’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에 한창이다. ‘잘파세대’는 ‘Z세대’와 ‘알파세대’의 합성어로 1990년대 중반에서 2010년 이후에 출생한 1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까지의 사람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개인의 개성과 선호가 뚜렷하며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자유롭게 소비를 결정하는 것을 선호하는 특징을 지녔다. 특히 디지털 세대로써 SNS를 기반으로 한 일상 공유와 디지털 미디어 및 콘텐츠를 적극 소비한다는 점에서 미래의 소비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뉴진스(사진=코카콜라)
코카콜라는 최근 Z세대 아이콘으로 떠오른 걸그룹 ‘뉴진스’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뮤직 플랫폼 ‘코-크 스튜디오’와 뉴진스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코카콜라의 CM송과 뮤직비디오는 공개하자마자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뉴진스의 독특한 음색으로 코카콜라 제로의 짜릿함을 표현하며 잘파세대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는 평이다.

개성 넘치는 인물을 모델로 활용하는 기업도 있다. 버거킹은 지난 1월 새로운 치킨 패티로 만든 ‘치킨킹’ 2종을 출시하며 신제품 모델로 AKMU(악뮤) 이찬혁을 선정했다. 독창적인 퍼포먼스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찬혁의 개성적이고 감각적인 모습이 신제품의 매력을 상징해 모델로 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오뚜기(007310)는 걸그룹 마마무의 멤버 화사를 ‘진비빔면’ 새 모델로 발탁하고 신규 TV CF 방영을 시작했다. 자신만의 개성과 색깔로 사랑받는 화사를 진비빔면 모델로 발탁해 경쟁이 심화하는 비빔면 시장에서 제품의 차별성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하고자 한 것.



잘파세대가 주목하는 Z세대 인물도 속속 모델로 발탁되고 있다. 파파존스는 올해 전속 모델로 걸그룹 ‘아이브(IVE)’를 발탁했다. 차세대 대표 걸그룹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아이브와 프리미엄 피자 대표 브랜드인 파파존스가 긍정적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 판단해 모델로 선정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삼화식품의 치킨 프랜차이즈 ‘아라치’는 축구선수 이강인(레알 마요르카)을 내세웠다. 평소 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이강인을 모델로 기용하며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맹점 확대에 시너지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리오캐릭터즈 빵(사진=SPC삼립)
잘파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도 눈에 띈다. SPC삼립(005610)은 최근 ‘산리오캐릭터즈 빵’ 10종을 출시했다. 10대에게 호감도가 높은 헬로키티, 시나모롤, 마이멜로디, 쿠로미 등을 반영한 빵과 디저트 제품 안에 띠부씰(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스티커) 102종을 무작위로 넣었다. 작년 ‘포켓몬빵’에 이은 또 다른 캐릭터 빵 열풍을 기대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달 잘파세대가 좋아하는 재미를 강조한 풍선껌 ‘와우 레인보우’를 출시했다. 파인애플·레몬·라즈베리 등 3가지 과일 향으로 노란색 껌에 6가지 색 레인보우 플레이크를 더해 알록달록한 색깔을 담았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유통가에서 1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에게 인기가 좋은 모델과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잇달아 펼치는 것은 그만큼 이들이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라며 “마케팅 패러다임을 바꾼 MZ세대에 이어 다음은 잘파세대가 곧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