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복 "목란 문 안닫는다..37억 단독주택도 아직 미확정"

by백주아 기자
2022.04.18 15:53:21

이 쉐프 전화 인터뷰 "목란 폐업 사실 아냐"
"단독 주택 경매 낙찰됐지만 최종 결정되지 않아"
"1종 전용주거지역 술 판매 불가 장사 어려워"
인근 식당가 "안도..목란 인기 골목 상권 살아"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이연복 셰프가 목란 폐업 보도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내인 이은실씨가 낙찰받은 곳에서 작게 장사를 시작한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법인 목란이 지난 12일 낙찰받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90-2 소재 단독 주택. (사진=백주아 기자)
18일 이연복 셰프는 본지와 통화에서 “오전 보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서울 목란은 계속 운영할 계획으로 폐업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셰프는 법인 목란이 최근 낙찰받은 단독 주택에서 장사를 시작한다는 얘기도 잘못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 셰프 아내가 대표로 있는 목란이 지난 12일 낙찰받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90-2 단독주택은 제2종 근린생활시설이 아닌 제1종 전용 주거 지역으로 술 판매가 불가능하다. 현행 식품위생법상 제1종 전용주거지역에 위치한 휴게음식점은 음식류를 조리판매하는 영업은 가능하지만 음주행위는 허용되지 않고 있다.

이 셰프는 “집사람이 얼마 전에 동네 매물이 나왔다는 지인 얘기를 듣고 경매에 참여하게 됐지만 이의 제기를 할 수도 있고 대출 등 여러 변수가 있어 아직 결정되지 않은 부분”이라며 “그쪽 상권이 올라오든 해서 용도 변경이 되면 몰라도 거기서 중식당을 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법인 목란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90-2 소재 전용면적 327㎡(토지면적 296.9㎡) 단독 주택을 37억700만원에 낙찰받았다. 감정가(32억9426만3850원) 대비 약 4억1274만원 높은 금액으로 1회차 입찰 기일에 낙찰됐다.

이 셰프는 “장사를 하다 보면 월세 안내고 내 가게에서 장사하는 걸 꿈꿀 수밖에 없다”며 “먼훗날을 대비한 꿈을 얘기한 건데 폐업한다고 나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연희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가 목란이 낙찰받은 단독주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
목란 인근 지역 부동산공인중개사무소도 의아했다는 반응을 내놨다. 연희동 토박이에 이연복 셰프같은 사람이 주택과 일반 용도도 모르고 덜컥 단독 주택에 가게를 낸다는 게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A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이 셰프 정도 되는 사람이 그 정도도 모르고 그 지역에 가게를 내겠다고 했을 리가 없다”며 “인근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용도 변경 허가가 나면 좋겠지만 그건 그냥 희망사항일뿐 10년째 구청이 꿈쩍도 안한다”고 설명했다.

B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목란은 예약제로 운영을 하는 곳이라 가족 등 단체 손님을 못받아 코로나 기간동안 타격이 분명 있었을 것”이라며 “용도 변경이 되면 상권도 살고 좋겠지만 워낙 연희동 자체가 주거 지역이고 어르신들이 많이 사시는 동네라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목란 본점 전경. (사진=백주아 기자)
목란 폐업이 사실이 아니라는 소식에 주변 가게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조용했던 골목에 목란에 손님들이 몰리면서 주변 상권도 반사이익을 누렸던 측면도 컸기 때문이다.

목란 인근 밥집 연희별밥을 운영하는 강종만(56세)씨는 “워낙 조용한 골목이지만 목란이 인기가 끌면서 골목에 활기가 생겼는데 폐업한다는 이야기 듣고 우려가 됐다”며 “오미크론이 터지고 2~3개월간 손님 발길이 잠시 끊겼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영업 제한도 풀렸으니 다시 손님들이 모여들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