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학 미진학 청년 세계여행비 1천만원 논란에 “공평하게 창의적 지원해야”
by김미희 기자
2021.05.06 17:01:34
[수원=이데일리 김미희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학에 가지 않는 청년에게 세계여행만 1000만원 지원과 관련해 해명했다.
이 지사는 6일 페이스북에 “대학 미진학 청년 지원정책을 난상토론하는 자리에서 지원방법의 다양성을 논의하기 위한 아이디어 차원에서 드린 말씀”이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핵심은 형식과 외관에 따라 차별받지 않고 대학진학 유무와 관계 없이 공평하게 지원받아야 하고, 지원방식은 획일적이지 않고 개인적 특성을 고려해 다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그런데 이를 두고 일부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은 ‘세계여행 1000만원 지원 공약’이라 호도하거나 포퓰리즘, 허경영 벤치마킹이라며 비난의 소재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날 청년들은 기성세대보다 더 기회와 미래가 없는 최초의 세대다. 어디까지 공부했냐, 출신이 무엇이냐를 따져가며 편가르기 할만큼 한가하지 않다”며 “절박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최소한의 삶을 받쳐줄 모두를 위한 유리바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대학생에 대한 지원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미진학 청년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지원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 지원으로 책을 사든 학원을 다니든 여행으로 체험을 하든 방법은 다양하고 창의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지난 4일 ‘고졸 취업지원 기반마련을 위한 업무협약’ 간담회에서 발언한 내용도 공개했다.
당시 이 지사는 “저는 대학을 안 가는 진학하지 않는 청년들에게도 대학 지원에 상응하는 뭔가 지원을 해주면, (지원이) 상당히 많을 텐데, 그들의 역량도 발굴하고 좋은 인생경험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 4년을, 저도 대학을 가긴 했습니다만 사실 학교 다닐 때 대학에 거의 안 갔던 기억이 있는데 4년 동안 대학을 다닌 것하고 4년 동안 세계일주를 다닌 것 하고 어떤 게 더 그 사람 인생에 도움이 될까. 그 사람 역량을 개발하는데 어떤 게 더 나을까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 같으면 각자 원하는 바를 해보는 경험이 더 큰 교육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며 “세계 여행비를 1000만원 씩 대학 안 간 대신에 지원 해주면 훨씬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서 “‘대학 안 가는 사람에게 세계여행용 1000만원’처럼 선정적인 낚시를 할 때가 아니다”며 “여행에서 배울 게 많다는 것에 깊이 공감하지만 ‘무조건 대학 안 가면 천만원준다’는 것 역시 비전도 책임도 없는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사탕발림 공약들도 단위가 기본이 1000만원대”라며 “어느 순간에 허경영씨를 초월할 것인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박기녕 국민의힘 부대변인도 “국가 예산을 자신의 쌈짓돈처럼 여기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쓴소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