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발표 하루 앞두고 강세…어닝시즌 선봉 선다

by안혜신 기자
2015.04.06 16:03:23

장중 3%대 상승률…149만원 터치
1분기 영업익 컨센서스 5.4조~5.5조원…예상 부합할 듯
2분기부터 7조원대 영업이익 회복 전망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어닝시즌의 포문을 열 삼성전자(005930)가 2% 넘게 오르면서 1분기 전반적인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51%(3만6000원) 상승한 14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4%에 육박한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149만원을 터치, 150만원 회복을 시도하기도 했다.

특히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UBS 등 외국계 증권사가 매수 창구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외국인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를 끌어올린 것은 물론 하루 앞으로 다가온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다. 엄밀히 보자면 1분기 선전에 대한 기대보다는 2분기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현재 시장에 형성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조4000억원~5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물론 지난해 4분기 5조2900억원의 영업이익보다는 소폭 개선된 수치다.

하지만 여전히 6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하기에는 요원한 수준임은 물론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인 8조4900억원에는 무려 3조원 가량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따라서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 4조600억원을 바닥으로 꾸준히 우상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1분기 영업이익은 그 자체로 수치상의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지난해 4분기보다 확실히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숫자로 확인되면서 실적 부진이 ‘바닥을 쳤다’는 확신을 심어준다는데 의의가 있다는 설명이다.

2분기 전망은 더욱 좋다. 영업이익은 벌써부터 7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의견까지 나오는 등 긍정적인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무엇보다 10일 정식출시를 앞두고 반응이 뜨거운 갤럭시S6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당장 1분기 실적은 예상치에 부합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아 기대감이 크지는 않은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갤럭시S6 효과가 발휘되면서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에 이르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개선된다면 이는 전체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친데는 삼성전자가 부진했던 영향이 가장 컸다는 점만 놓고봐도 이는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정치 상향과 함께 국내 주요 155개 상장사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한 달 전보다 약 2.7% 늘어났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이 보다 더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오늘 주가에는 반영된 것 같다”며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정치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를 충족시킨다면 전체 기업 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