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마민지, EBS국제다큐영화제 대상…국내作 최초

by김미경 기자
2017.08.31 13:53:05

EBS 주관 21~27일 전개 ''버블패밀리'' 최고상
27개국 70편 다큐 중 페스티벌 초이스도 선정
부동산 흥망 개인사 통해 한국사회 탐욕 성찰

제14회 EBS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한예종 영상원 마민지 감독(사진=한예종).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영상원 마민지(28·방송영상과 전문사 2년) 감독의 ‘버블 패밀리’가 제14회 EBS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EIDF2017)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 작품으로는 최초이다.

EBS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EIDF2017)는 EBS 주관으로 지난 8월 21~27일까지 7일간 극장과 EBS1 TV, EIDF 홈페이지를 통해 27개국의 70여편의 다양한 다큐멘타리를 선보였다. 이 가운데 마민지 감독은 대상과 함께 ‘페스티벌 초이스’에도 선정됐다.

마민지 감독의 ‘버블 패밀리’는 올해 제9회 DMZ국제다큐멘타리영화제 한국다큐쇼케이스, 제19회 서울국제영화제 새로운물결,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도 선정되는 등 그간 뛰어난 작품성으로 각광받던 중 EIDF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작품은 도시 개발과 부동산 투기 거품으로 감독 자신과 가족이 겪었던 자전적 이야기를 개인적인 시각에 매몰되지 않고 동시대를 살아간 일반인들의 공감대는 물론 한국 사회에 대한 깊이 통찰을 던진다. 부동산 투자에만 관심을 보이는 부모의 부동산에 대한 열망 뒤 한국 사회에 드리워져 있는 과거의 상처와 개발 시대의 탐욕을 성찰적으로 그려낸 연출력이 돋보이는 다큐멘터리이다.

마 감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를 졸업하고 다시 방송영상과 전문사 다큐멘타리 전공에 진학했다. 자본이 도시의 장소와 공간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변화를 만들어내는지에 관해 관심을 두며 영화를 만들고 있다. 그동안 단편 2편과 중편 다큐멘타리 ‘성북동 일기’(2014)를 연출했으며 ‘버블 패밀리’가 첫 장편이다.

2004년에 시작한 EIDF는 전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다큐영화제로 꼽힌다. 약 99편의 다큐멘터리를 하루 종일 방송하는 ‘종일편성’의 파격을 시도함으로써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의 실험정신과 참신성, 진정성을 형식적으로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민지 감독의 ‘버블 패밀리’의 한 장면(사진=한예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