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영동분원’ 첫발…2027년 이후 건립 본격화

by이윤정 기자
2025.12.04 11:08:10

정부예산 2억 확보
국악체험존 등 후보지 압축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충북 영동군의 숙원 사업인 국립국악원 분원 건립이 첫걸음을 내디뎠다.

영동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년도 예산에 편성한 ‘영동분원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비’ 2억원이 국회 심사를 거쳐 확정됐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영동분원 건립 사업은 용역을 거친 뒤 2027년 이후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국립국악원영동분원 설립추진위원회 발대식(사진=박덕흠 국회의원실).
현재 영동군은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해 분원 후보지로 심천면 고당리의 국악체험촌과 영동읍 매천리의 레인보우 힐링관광지 두 곳을 압축했다. 국악체험촌은 기존 시설을 활용해 별도의 건축 공사 없이 개원이 가능한 점이 강점이다. 반면 레인보우 힐링관광지는 접근성이 뛰어나고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 개최지라는 상징성이 있으나, 약 400억원의 건축비가 필요한 것이 부담 요인이다.



정영철 영동군수는 “분원 건립은 영동이 국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유치 활동에 힘을 모아준 군민과 지역 국회의원, 문화예술계 인사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영동군은 우리나라 3대 악성 중 한 명인 난계 박연의 고향으로, 그의 생가와 사당이 있는 심천면 고당리를 중심으로 국악박물관·국악기제작촌·국악체험촌 등 국악 인프라가 고루 갖춰져 있다. 1991년에는 전국 최초로 군립 난계국악단을 창단했으며, 지난 9월 12일부터 한 달간 세계 30개국이 참여한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를 성공리에 개최했다.

현재 국립국악원은 부산·전남 진도·전북 남원에 분원을 두고 있으며, 충남 서산과 강원 강릉에서도 분원 건립이 진행 중이다. 영동분원이 완성되면 전국 여섯 번째 분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