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70% 더 추락할 수도…금(金)이 반사이익 누린다"
by이정훈 기자
2022.12.05 18:32:35
스탠다드차타드 "내년 비트코인 5000달러까지 추락"
"코인 신뢰 추락 땐 비트코인서 금으로 투자자 이동"
"현재 1810달러선 금값, 내년 최고 2250달러 갈 듯"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글로벌 3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FTX 파산보호 신청으로부터 촉발된 업계 도미노 부실화로 인한 신뢰 추락으로 내년도에 투자자들이 `디지털 금(金)`으로 불리던 비트코인에서 이탈해 실물 금으로 갈아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지금보다 70%나 더 추락한 5000달러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에릭 로버트센 스탠다드차타드은행 글로벌 리서치부문 대표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에 비트코인 가격이 현 수준에서 70% 더 하락하면서 5000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며 “이는 시장이 과도한 저평가 수준까지 내려가는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럴 경우 디지털 금인 비트코인에서 실물 금으로 투자를 옮겨가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수 있다”면서 이 덕에 금 값은 30% 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거시경제가 침체 쪽으로 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기조가 뒤집어지는 한편 가상자산업계에서는 추가적인 파산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무너지는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샘 뱅크먼 프리드가 이끌던 FTX와 그 자매회사였던 알라메다 리서치의 동반 붕괴 이후 가상자산시장의 미래가 어떨 것인지에 대해 모두가 답하기 힘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FTX와 관련된 더 많은 가상자산 기업과 그들이 발행한 토큰 가격이 붕괴될 위험도 여전하다.
션 패럴 펀드스트래트 디지털자산 전략부문 대표는 “기본적으로는 FTX 악재로 인한 매도세는 어느 정도 일단락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현재 위기에 몰려 있는 가상자산 중개업체인 제네시스 트레이딩과 그 모기업인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잠복해 있는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앞으로 닥칠 또 다른 악재들을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 가상자산을 취득하는 투자자는 위험대비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로버트센 대표는 이처럼 가상자산 가격이 추가로 급락할 경우 (투자 수요에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는) 금 가격이 최고 온스당 2250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금값은 온스당 181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니콜라스 프래펠 ABC리파이너리 기관투자가시장 부문 대표도 “가상자산시장을 둘러싼 생태계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약화될 소지가 있다”면서 “이처럼 가상자산에 문제가 커질 경우 금이 그로부터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