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규명 안돼…기억해달라" 세월호 5주기 인천 추모식
by이종일 기자
2019.04.16 13:12:56
일반인희생자대책위 16일 추모식 개최
유가족 "5년 동안 참사 진실 지어진듯"
"진상 규명하고 세월호 교훈 만들어야"
시민 300명 참석…희생자 기리며 눈물
| 전태호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대책위원장이 16일 인천 부평구 부평동 인천가족공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5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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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우리는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있어요. 아직 진상규명을 못했고 책임자 처벌도 못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대책위원회(대책위)는 16일 오전 11시 인천 부평구 부평동 인천가족공원에서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5주기 추모식’을 열었다.
인천시립합장단의 추모 공연으로 시작된 행사에는 유가족, 시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남춘 인천시장,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 등 300여명이 참여해 희생자를 추모했다.
전태호 대책위 위원장은 추모사를 통해 “그저 바라보며 울기만 했던 그날 우리들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며 “슬퍼하기만 한 것에 죄스러운 마음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 5년 동안 안전한 나라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달려왔지만 바람대로 되지 않았다”며 “5년 동안 참사의 진실을 다 지워가는 것 같았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세월호 참사를 잊을 수 없다. 잊어서는 안 되기에 이 길에서 외치겠다”며 “세월호 참사를 바탕으로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외치겠다. 시민 여러분도 같이 해달라.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잘못된 것을 고쳐가자”고 강조했다.
| 16일 인천 부평구 부평동 인천가족공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5주기 추모식’에서 윤관석(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 이정미 정의당 대표, 박남춘 인천시장,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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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위원장은 “국민 여러분 도와달라. 멈추지 않게 관심 갖고 기억해달라”며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가 하나라도 더 밝혀주기 바란다. 아직까지 노란리본을 달고 희생자를 잊지 않는 국민 여러분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의 추모사를 듣고 있던 유가족과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며 슬픔을 함께했다.
정부 대표로 참석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희생자의 영면을 빌며 유가족과 생존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진 장관은 “정부는 국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도 힘을 모아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추모사에서 “사고 당시 정부에 몸담고 있던 사람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유가족에게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유가족의 절망과 고통을 제 마음에 깊이 새기고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 차원에서 유가족과 생존자의 삶을 꼼꼼히 챙겨 필요한 부분을 성의껏 돕겠다”며 “세월호 희생이 헛되지 않게 대한민국을 안전한 나라로 만드는 길에 저와 한국당은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가 발언하는 동안 객석에서 일부 시민은 ‘황교안은 물러가라’, ‘참사 책임 황교안을 처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어 윤관석 위원장은 “5년 전 국가 시스템이 무너졌고 국민의 안전이 무너졌다”며 “이제 잘못된 문제를 극복하고 국민 안전을 최우선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진상규명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16일 인천 부평구 부평동 인천가족공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5주기 추모식’에서 유가족 등이 재단 합동위패 앞에서 참배하고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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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왜 구하지 못했는지, 왜 아직도 진상을 밝히지 못했는지, 왜 단 한 명도 처벌하지 않았는지. 우리는 이 질문 앞에서 모두 죄인이다”며 “이제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묻고 안전한 나라로 가기 위한 교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남춘 시장은 “국가가 당연히 지켰어야 할 생명을 지키지 못해 유가족, 시민에게 미안하다”며 “희생자들을 결코 잊지 않겠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선도하기 위해 인천시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룹 부활의 추모공연까지 마친 뒤 참가자들은 무대에 올라 재단 합동위패 앞에서 희생자를 위해 헌화하고 분향했다. 또 일반인 추모관을 방문해 희생자 유골 안치단에서 참배했다. 안치단에는 인천지역 세월호 희생자 45명(잠수사 2명 포함) 가운데 44명의 유골함이 안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