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총1위 셀트리온, 1년여 만에 보고서 등장

by임성영 기자
2014.09.02 16:41:09

KDB대우證 "램시마 상업화 성공시 지속 성장 가능"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여의도 증권가에서 한동안 찾아볼 수 없었던 셀트리온(068270)에 대한 보고서가 1년여 만에 등장했다. 애널리스트조차 전망을 포기할 정도로 주가 변동성이 커졌던 셀트리온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여의도 증권가의 관심을 돌리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DB대우증권은 2일 셀트리온에 대한 보고서를 내 램시마 상업화에 성공하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현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부 국가에서 램시마를 판매하고 있다”라며 “내년에는 선진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할 것”으로 내다봤다. 램시마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인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다.

보고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일본에서 올 4분기 램시마에 대한 약가 등재를 마치고 빠르면 연내 출시도 기대하고 있다. 내년 1분기에는 레미케이드 특허가 만료되는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에서 램시마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김 연구원은 “램시마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보유 중인 재고에 대한 부담이 있다”라며 “상업화에 성공해 재고 문제를 풀면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평했다.



이번 보고서는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은 탐방 보고서다. 현 상황에 대한 평가가 주를 이루지만 보고서가 나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증권가에서는 이목을 끌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셀트리온에 대한 보고서가 나오지 않았던 탓이다. 셀트리온은 시가총액이 4조원이 넘는 코스닥 시장 부동의 시가총액 1위 상장사다. 외국인 보유 지분율도 28%가 넘는다.

그럼에도 지난해 7월1일 우리투자증권이 셀트리온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낸 이후 1년2개월 동안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단 하나의 보고서도 나오지 않았다. 그 전까지만 해도 매달 3곳 이상의 증권사에서 보고서를 발간했고 많을 때는 한달에 20개 이상의 보고서가 쏟아졌던 것과 비교하면 극히 대조적이다.

셀트리온 보고서의 ‘실종 사태’는 지난해 4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경영권 매각과 관련한 ‘돌발 선언’ 이후 주가는 예측 범위를 벗어난 흐름을 보이면서 비롯됐다. 바이오 시밀러 사업을 통한 실적 전망보다 경영권 인수 주체에 대한 이슈로 주가가 움직이면서 담당 애널리스트는 하나 둘씩 셀트리온 분석을 접었던 것이다.

이번에 대우증권이 다시 문을 두드린 만큼 앞으로 다른 증권사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별다른 내용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일단 스타트를 끊은 만큼 셀트리온이 판매 계약을 체결하거나 3분기에도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달성한다면 보고서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