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연구원 "WGBI 편입, 대외 충격 완화도 고려해야"
by이용성 기자
2023.01.09 17:41:27
9일 ''WGBI 편입에 따른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
"대외 요인에 대한 민감도 상승…유의해야"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세계국채지수(WGBI) 관찰대상국 명단에 우리나라가 오른 가운데 WGBI 편입에 따른 자본유입 확대는 대외 민감도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대외충격 완화 방안을 동시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본시장연구원은 9일 “WGBI 편입에 따른 자본유입 확대는 대외요인에 대한 민감도를 상승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해당 지수는 명시적인 퇴출조항을 포함하고 있으며 기준치 미달 시에는 즉각적인 퇴출 절차가 진행된다”고 우려했다.
앞서 우리나라는 WGBI 편입의 전 단계로 간주되고 있는 관찰대상국 리스트에 등재됐다. 지수편입의 걸림돌로 작용하였던 시장접근성 제한조치 개선에 대한 정부의 노력이 반영되면서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일부 시장접근성 제한요인을 제외하면 지수편입에 요구되는 모든 기준을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조만간 정식 지수편입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국채의 WGBI 편입은 해당 지수 추종자금 유입 확대와 더불어 국채시장 및 외환시장 안정성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WGBI에 신규 편입된 주요 해외사례에서 국채가격 상승 및 통화 절상 등의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고, 국내시장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도 국채수익률 및 환율 부문에 일정 부문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본시장연구원은 “국채시장의 안정적 자금 조달처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지수편입에 따른 경제적 편익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수 추종자금의 장기적 투자성향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외환시장 및 금융시장 안정성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WGBI의 편입 효과를 짚었다.
다만, WGBI 편입할 시 대외 민감도가 높아지기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본시장연구원은 “WGBI 편입을 추진함과 동시에 지수편입과 더불어 국내 채권투자자 기반 확대 및 해외증권투자 활성화 등을 통한 대외충격 완화 방안을 동시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주요 선진국 국채를 포함하고 있는 WGBI는 주요 연기금 등이 벤치마크 지수로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글로벌 채권지수이다. 해당 지수에 편입하게 되면 국제 시장에서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추종자금 유입 효과가 발생한다. WGBI 가입으로 인한 자금 유입 효과 전망은 최대 90조원으로 추산된다. 해당 지수편입을 위해서는 풍부한 시장규모와 더불어 안정적인 제도적 기반, 국제 거래 편의성 제공 등 다양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