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문화유산 페루 '나스카 문양' 트럭에 일부 훼손

by임수빈 기자
2018.02.01 15:08:10

지난 27일(현지시간)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나스카(Nazca) 문양이 트럭 운전사 탓에 훼손됐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e뉴스 임수빈 인턴기자]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페루의 나스카(Nazca) 문양이 트럭 운전사의 부주의로 훼손됐다.

31일(현지시간) 밀레니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루 문화부 장관은 한 트럭 운전사가 지난 27일 출입금지 지역에 난입해 나스카 문양 일부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장관은 “트럭은 약 100m 길이의 지역에 깊은 자국을 남겼다”며 “지상그림의 3개 직선 일부분이 훼손됐다”고 설명했다.

운전사는 이 지역을 처음 방문해 나스카 문양이 있는지 알지 못했으며, 차량에 문제가 생겨 도로에서 이탈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사건 직후 체포됐으나 사흘 만에 풀려났다. 페루 법원은 운전사의 고의성을 증명할 수 없다며 석방을 명령했다. 동시에 15일마다 행동교정 교육을 이수하고, 거주지 이전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조니 이슬라 나스카 문화사무소 대표는 문화재 훼손에 대한 처벌이 지나치게 가볍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화재를 훼손할 경우 최소 형량은 징역 3년이지만, 많은 경우가 풀려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페루 문화부는 이날 “보수가 가능하다”며 “우리는 표면을 수리하고 훼손된 그림을 설계할 수 있도록 훈련된 인력이 있다”고 밝혔다.

1500~2000년의 역사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나스카 유적지는 해안 사막 위에 그려진 거대한 370개의 식물과 동물 문양으로 이뤄져 있으며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