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유미 기자
2015.04.14 17:56:45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소위 `대박` 아이템이 없던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애플워치`가 예약판매 첫날 하루만에 100만대라는 놀라운 판매 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 모토로라 등을 합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워치의 1년 판매량인 72만대를 하루만에 뛰어넘은 것이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애플워치가 올해 1540만대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점유율 55%에 해당한다.
지난달 10일 애플이 애플워치를 처음 공개했을 당시 시장에서는 기존 스마트워치와 차별성이 없다며 혹평이 쏟아져나왔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은 사람들이 애플워치를 왜 사야만 하는지 설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를 딛고 애플워치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애플 마니아` 덕분이다. 애플은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의 카리스마와 심플한 디자인, 혁신의 아이콘 등으로 IT(정보기술)에 관심이 많은 젊은층을 주도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아이팟 이후로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으로 애플 이용자들은 기기와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쌓아왔다. 애플워치도 마니아들에게는 일단 믿고 사는 제품인 것이다.
중국 최대 스마트폰제조사 샤오미도 이러한 팬 확보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전통적인 방법인 TV 광고에 나서기보다는 팬 확보에 주력한다. 팬을 위한 파티를 열거나 임원진이 고객들과 직접 미팅을 하면서 불만사항을 접수하기도 한다. 샤오미 VIP 고객인 자오 루이핑씨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샤오미 커뮤니티의 일환이 되는 것은 마치 내가 성공한 기분이 들게 한다”고 말한다.
애플과 샤오미는 제조사를 뛰어넘어 이용자들에게 자사 기기를 사용함으로써 자부심이나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브랜드 구축에 성공했다. 기술 발전으로 스마트폰 성능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아지면서 기술을 넘어선 무언가가 필요한 셈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는 현재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다. 하지만 갤럭시 이용자들은 갤럭시라는 브랜드보다는 성능을 보고 사용한다. 중국 샤오미와 화웨이, 인도 현지 점유율 1위인 마이크로맥스가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갤럭시의 위치도 위태롭다. 국내 제조사들이 애플을 따라가는데는 성공했지만 이 위치를 공고히하기 위해서는 브랜드에 열광할 수 있는 마니아층 형성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