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순엽 기자
2022.11.28 17:03:09
현대중공업, 기본급 8만원 인상 등 교섭안 제시
“3년간 기본급 인상 총액, 동종 업체보다 높아”
노조, ‘사측안 기대에 못 미쳐’ 교섭안 접수 거부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현대중공업이 기본급 인상과 퇴직자 채용, 복지 확대 등의 내용이 담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교섭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를 거부한 채 상경 투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329180) 사측은 지난 25일 열린 제33차 임단협 교섭에서 기본급 8만원 인상 등을 노조 측에 제안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교섭안을 두고 “최근 3년간 우리 회사의 기본급 인상 총액은 19만4000원(제시안 기준)으로, 동종 업체와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이 밖에도 △격려금 300만원 지급 △생산기술직 정년 후 기간제 채용 확대 △퇴직자 최대 2년 추가 근무 △치과 진료비 연 50만원 지급 △주택구매 대출 상환 15년으로 연장 등을 교섭안에 포함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실적이 회복되지 않고 대외 환경이 급변하는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회사는 다시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기 위해서 노사 간 화합과 직원들의 사기 진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 큰 재정 부담에도 고심 끝에 이번 제시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사측의 교섭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교섭안 접수 자체를 거부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010620)·현대삼호중공업) 노조는 △기본급 14만2300원(호봉승급분 제외) △호봉승급분 1만2000원 인상 △연간 복지포인트와 주유권 각 30만원 지급 △노동이사제 조합추천권 도입 △그룹사 복지 확대 △임금피크제 폐지 등 12가지 안건을 요구하고 있다.
조선 3사 노조는 오는 30일까지 교섭이 이뤄지지 않으면 현대중공업 판교 글로벌R&D센터 앞에서 일부 조합원들의 상경 투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다음 달 6일엔 4시간 공동 파업을 벌이고, 다음 날인 7일엔 7시간 공동 순환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또 같은 달 13일부터는 노조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무기한 전면파업에 나서며 투쟁 수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가 정성을 다해 마련한 제시안에 대해 노조에서 접수하지 않고 거부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올해가 불과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았지만, 회사는 열린 마음으로 조합과 소통해 합의안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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