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윈도도 변했다

by김국배 기자
2021.10.05 15:45:49

MS, '윈도11' 한국시간 5일 공식 출시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에 맞춰 기능 개선
작업 표시줄에 팀즈 추가, 영상통화 쉽게
'원하는 형태로 창 분할'…멀티 태스킹 유용
디즈니플러스 등 엔터테인먼트 앱 확장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6년만에 새로운 윈도 운영체제(OS)를 내놓았다. 코로나 팬데믹이 불러온 ‘하이브리드 근무’ 시대에 맞춰 윈도도 변신했다.

한국MS는 5일(한국시간)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190개 국가에 ‘윈도11’을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윈도가 처음 출시된 건 1985년으로, 이번 교체 주기가 가장 길었다. 대부분의 윈도10 사용자가 윈도11로 무료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윈도11에서 먼저 눈에 띄는 건 상징적인 시작 메뉴가 중앙으로 옮겨간 것이다. 애플의 PC·노트북 제품인 맥(MAC), 구글 크롬북 등을 떠올리게 한다. 한국MS 측은 “사용자들이 관심있는 콘텐츠와 앱에 더욱 빠르게 접근할 수 있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작업표시줄 정중앙에 협업 플랫폼 ‘팀즈’ 아이콘을 갖다 놨다. 사무실과 집에서 번갈아 가며 일하는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지원하는 팀즈를 강조한 모양새다. 맥북에서 페이스타임을 사용하는 것처럼 클릭하면 친구나 가족, 직장 동료 등 상대방과 채팅, 음성·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 상대방 기기나 플랫폼의 종류는 상관없다.

멀티 태스킹 기능도 강화됐다. 이메일 작성, 문서 편집 등 여러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 사용자는 스냅 기능을 활용해 원하는 형태로 창을 분할하며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업무, 게임, 학업 등 용도에 맞게 PC공간을 나눠 배경화면을 설정할 수 있는 데스크톱 기능도 제공된다.



또 윈도11은 자동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등 엑스박스 콘솔의 특정 기능을 사용해 윈도PC의 게임 환경을 개선했다. 미 IT매체 씨넷은 “MS용 PC와 엑스박스 콘솔 통합을 향한 또 다른 움직임을 나타낸다”고 해석했다.

MS는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부임한 후 ‘클라우드 회사’로 탈바꿈하고 있지만, 윈도는 여전히 전체 매출의 14% 가량(2분기 기준)을 차지하는 핵심 제품이다. 코로나로 집에 머물면서 학교, 직장, 게임 등을 위해 윈도를 사용하는 시간이 늘자 윈도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MS가 윈도11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쓸 수 있도록 한 건 구글 등 경쟁자를 의식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구글의 크롬 OS가 탑재된 크롬북은 안드로이드 앱을 실행할 수 있다. MS가 정확한 시점은 밝히지 않았지만, 연말쯤 윈도11에서 아마존 앱스토어를 통해 안드로이드 앱을 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들이 휴대폰에서 사용하는 인기있는 앱을 바탕화면 등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날 MS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확장하는 차원에서 디즈니플러스, 줌, 에픽게임스스토어 등의 신규 앱을 MS 스토어에 출시하기도 했다.

윈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보안성도 높였다. MS는 “윈도11은 현존하는 윈도 중 가장 안전한 OS”라고 말할 정도다. 한편 윈도11를 이용하려면 윈도11이 탑재된 새 PC를 구매하거나 최소 기술 사양을 충족하는 윈도10 기반 PC에서 내려받으면 된다. 윈도11 소매 패키지 가격은 내년 판매 시작 시점에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