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품은 성남시···은수미 시장의 촘촘한 핀셋 지원

by김미희 기자
2021.04.14 16:01:28

-성남 전체 가구 수 중 1인 가구는 30%
-은수미 시장, 민선 7기 핵심공약으로 경기도내 첫 '1인가구 지원팀' 설치
-"1인 가구 지원 5개년 기본계획으로 위기 가구 해마다 발굴할 것"

[성남=이데일리 김미희 기자] #직장인 조모씨(35)는 부모님 품을 떠나 독립생활을 한지 10년이 넘었다. 주말이면 자전거를 타고 지역곳곳을 누비며 스트레스를 풀곤한다. 평소 배워 보고 싶었던 운동은 코로나 이후로 미뤘다.

#최모씨(56)는 작년 병원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지방에서 혼자 계신 어머니가 쓰러지셨던 것이다. 다행히 빨리 발견돼 큰 한숨을 돌렸지만, 여전히 걱정이 앞선다. 직장과 현재의 생활을 다 멈출 수 없는 상황이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한다. 틈이 날때마다 연락과 찾아뵙지만 마음이 편치 않는다.

행정안전부가 발표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총인구 수는 줄어들고 있으나 세대수는 늘었다. 1인 가구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1인 세대가 전체의 39.5%를 차지했다. 2인 세대는 23.6%, 3인 세대는 17.3%로 나타났다.. 4인 세대 이상은 19.6%였다. 1인 세대는 최고를 기록을 세웠고, 4인 세대는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가파른 1인 가구 상승에 대안을 고심했다. 취임후 바로 도내 최초로 ‘1인 가구 지원팀’부터 신설했다. 은 시장의 ‘뚝심’이다.

성남시 전체 가구 수 가운데 30%가 1인 가구다. 총 36만 1413가구 중 10만8148가구로 29.9%를 차지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남성은 5만5557가구, 여성은 5만2591 가구다. 수정구는 3만6873가구, 중원구는 2만9251가구, 분당구는 4만2024가구다.

연령별 1인 가구 비율은 청년층(38.7%), 중장년층(40.6%), 노년층(20%)로 중장년층이 가장 많다. 구별 1인 가구 비율은 수정구(37.3%), 중원구(32.9%), 분당구(24.2%)로 수정구가 가장 높다.

은 시장은 ‘1인 가구가 당당한 사회적 가족도시 성남’을 비전으로 △같이부엌 사업 △동아리 지원 △간병비 지원 △쉐어하우스 1호 운영 △생활지원 서비스 등 사업을 진행 중이다.

우선 성남시는 촘촘한 정책을 펼치기 위해 전수조사에 나섰다. 지난 2019년 만 65세 이상 1인 노인 가구 2만9999명 실태를 조사했다. 이들의 주거환경, 건강 상태, 복지 욕구, 가족 왕래 여부 등 생활실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시는 3개조 9개반 30명 방문 조사요원을 꾸렸다. 당장 돌봄이 필요한 노인은 독거노인지원센터와 연계하기도 했다.

시는 고립된 저소득 가구에도 챙겼다. 간병비와 맞춤형 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장애와 질병이 있는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형광등 교체, 못 박아주기, 수도꼭지 교체 등과 같은 간단한 개보수와 집안 무거운 짐 옮기기, 드라이버·드릴 등 활용 간단한 물품 수리 등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시는 복지관 1곳당 300만원씩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생활지원에 필요한 재료비 등으로 쓰인다.



아울러 저소득 간병비를 지급한다. 시범사업으로 중위소득 90% 이하의 1인 가구로 200명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제도 신설에 관한 협의를 마쳤다.

하지만 남용을 막기 위해 하루 간병비 10만원 기준 70%(하루 최대 7만원)를 지원한다. 나머지 30%(하루 최대 3만원)는 본인 부담이다.

시는 사회관계망 형성을 위해 ‘우리동네 같이부엌’ 사업도 추진했다. 은 시장은 “자칫 소홀해질 수 있는 식생활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시는 6개 기관과 협약을 맺고 지역 특색에 맞게 청년층, 중장년층, 노년층 계층으로 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주거생활’에도 골몰했다. 이에 일환으로 청년들이 한집에 모여 주택을 나눠 쓰는 쉐어하우스를 시범 운영한다.

이를 위해 성남시 공유재산인 중원구 성남동 소재 102㎡ 규모 아파트를 공유주택으로 리모델링했다.

같이 살자 성남시 쉐어하우스 1호로 명명한 공유주택은 방 3개, 화장실 2개, 거실, 주방, 앞·뒤 베란다가 있는 구조다. 입주 청년 3명은 각자 방을 사용하고 다른 공간들은 함께 나눠쓰는 방식이다. 보증금 100만원에 월 임대료는 화장실이 딸린 방 입주자 20만원, 일반 방 입주자 15만원이다.

아파트 관리비, 공공요금은 입주자가 별도로 내야 한다. 임대 기간은 2년이고, 최장 6년간 거주할 수 있다.

시는 우리집 지킴이 4종 세트지원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혼자 사는 여성 100가구에 스마트 초인종·현관문 보조키·문열림 센서·창문 잠금장치 등 4종을 설치·지원한다.

스마트 초인종은 고화질 감시카메라와 인공지능(AI) 기능이 내장돼 문밖에 낯선 사람이 서성이거나 벨을 누르면 이 모습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보내준다. 열림 센서는 외부에서 문 열림이 감지되면 경보음이 울림과 동시에 스마트폰으로도 알람을 보낸다.

외출 중이어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문밖 상황을 실시간 확인해 위험에 대처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은 시장은 인식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올 하반기 각계각층의 전문가, 활동가, 시민과 함께 포럼과 토론회를 개최한다.

은 시장은 “누구보다 1인 가구의 고충을 잘 알고 있기에 5개년 기본계획을 토대로 위기의 가구를 해마다 발굴할 예정”이라며 “단 한 명도 고립되지 않은, 도움이 절실한 1인 가구의 정책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