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사회적 가치, 기업 생존의 필수 요건"
by성세희 기자
2017.10.20 17:26:13
"유·무형 자산 효율성 극대화로 미래 대비"
SK CEO, 공유 인프라 구축 경험 공유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8일부터 2박3일간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함께하는 성장, New SK로 가는 길’을 주제로 열린 2017년 SK CEO세미나를 주재했다. (사진=SK) |
|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사회적 가치 창출이 사회적 기업뿐만이 아니라 영리 기업의 존재 이유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사회적 가치가 포함된 경제적 가치는 선택이 아니라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필수 요건이라는 사실을 확신해야 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8일부터 2박3일간 경기도 이천 SKMS 연구소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업이 경제적 가치만 창출하면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사라진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지도자가 급격한 변화 속에서 기회를 찾지 못하면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SK가 4차 산업혁명 등 기술적 혁신과 (북한) 지정학적 위협 요소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혁신에 나서야 하는 시대에 직면했다”라며 “우리 그룹이 보유한 유·무형 자산 효율성을 극대화해 공유 인프라를 활용하고 경영 전략을 추진하면 미래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이날 주요 계열사 CEO 등과 ‘함께하는 성장, 새로운(New) SK로 가는 길’이란 주제로 공유인프라 구축 실행력 제고와 사회적 가치 창출 실행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최 회장과 최신원 SK네트웍스(001740)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과 최창원 SK케미칼(006120) 부회장 등 주요 관계사 CEO와 임원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외부 공유를 통한 협력적 생태계를 조성하자고 건의했다. 또 경영 플랫폼을 구축해 사업을 확대하고 자산을 효율화하는 관점에서 공유 인프라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계열사 내부 자산과 그룹 자산을 비롯해 외부 자산 활용도를 극대화해 새로운 성장방식을 찾기로 했다.
특히 SK가 그동안 쌓아온 유·무형의 자산을 공유 인프라로 활용해 성장전략을 만들어야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를 이룰 수 있다고 판단했다. 최 회장 등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동시에 공유 인프라를 구축해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에 이바지해야 SK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각 SK 계열사 CEO는 지금까지 SK그룹이 확보한 유·무형 자산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 공유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기존 사업 모델을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내·외부 자산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 발굴하기로 했다. 또 업(業)의 본질을 끊임없이 생각해 외부 환경변화를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방안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 최태원(우) SK그룹 회장이 18일부터 2박3일간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함께하는 성장, New SK로 가는 길’을 주제로 열린 2017년 SK CEO세미나를 주재하고 토론했다. (사진=SK) |
|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CEO는 관계사별로 고민한 공유 인프라 구축과 활용 방안을 발표했다. 이들은 각사가 공유인프라로 활용할 대상에 연구개발(R&D)과 운영유지(O&M) 비결도 포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각 관계사가 자체 보유한 정보통신기술(ICT)과 에너지·화학, 반도체 등 관련 기술 역량을 공동으로 활용해 효율성을 높인 사례를 공유했다. 이외에도 전혀 다른 업종과 협업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거나 각종 데이터를 개방해 성과를 낸 사례도 소개했다.
일부 CEO는 자사가 오랫동안 이어왔던 업(業)의 본질과 개념을 경영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바꾸는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의 사회적 가치가 경쟁 전략 차원에서 차별화된 경쟁 우위 요소로 드러난다는 점을 공감했다. 이들은 사회적 기업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사회 혁신 인재를 양성하는 등 그동안 진행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도 가속하기로 했다.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최 회장이 2000년대 초반부터 줄곧 강조한 자산 효율화와 시나리오 플래닝, 기업 가치 두 배 상승(Double-up)과 사회적 기업 등의 화두를 관통하는 핵심은 공유인프라 구축을 통한 성장”이라며 “공유인프라를 활용해 현재 SK를 강한 기업을 넘어 존경받는 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라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