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코오롱 회장 "내 인생의 3분의 1 바친 '인보사' 시대 함께 하자"
by이재운 기자
2017.04.05 14:00:00
세계 첫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양산 앞서 현장 방문
토크쇼 통해 제품 개발에 기여한 구성원 노력 치하
"981103 못 잊어..성공 확신으로 여기까지 왔다" 소회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이웅열 코오롱(002020)그룹 회장(사진)이 5일 세계 최초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양산을 앞두고 생산거점인 코오롱생명과학(102940) 충주공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인보사는 현재 신약 품목허가를 앞두고 있는 제품으로, 19년의 개발 기간 끝에 양산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사람의 정상 동종연골세포와 세포의 분화를 촉진하는 성장인자를 가진 세포를 무릎 관절강 내에 주사로 간단히 투여해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는 바이오신약이다.
이날 이 회장과 현장 임직원들은 제품 개발의 성공적 여정을 기념해 ‘인보사 성인식’ 토크쇼 이벤트도 마련했다. 행사는 그동안의 개발 성공 사례를 나누고 묵묵히 개발에 전념해온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 회장은 특히 각자에게 인보사의 의미를 칠판에 적는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나에게 인보사는 981103’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인보사 사업검토 결과 보고서를 받아 본 날이 1998년 11월 3일 이었는데 성공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보고 내용에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성공가능성이 0.00001%라고 할지라도 그룹의 미래를 생각할 때 주저할 수 없었고 과감하게 실행에 옮겼다” 며 “‘인보사’의 생년월일인 981103은 나에겐 또 다른 성공의 숫자가 되었다”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 회장은 또 “내 인생의 3분의 1을 투자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현재 충주공장 연간생산량을 1만 도즈에서 10만 도즈를 추가로 증설하는 작업이 추진 중인데 마지막까지 차질 없이 진행해 곧 다가올 ‘인보사’의 시대를 미리 준비하자” 고 덧붙였다.
코오롱은 국내에서는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약 품목허가를 신청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제약과 단일국 기준으로 역대 최고액인 5000억원에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도 임상 2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조만간 임상 3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코오롱그룹은 1999년에 한국도 아닌 미국에 먼저 티슈진(Tissugene)을 설립하며 개발 초기부터 세계 시장 공략을 염두에 뒀다. 당시 그룹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많았지만 이 회장은 바이오산업이 미래의 중요한 먹거리가 될 것이라 전망하며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이듬해인 2000년 티슈진아시아(현 코오롱생명과학)를 설립하고 2001년부터 관련 특허 취득과 한국·미국에서 동시에 임상실험 진행 등 인보사 개발을 지속해왔다.
|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5일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을 방문해 세계 최초 퇴행성관절염 바이오 신약 ‘인보사’ 양산을 앞두고 19년간 이어진 개발에 기여한 임직원의 노고를 치하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코오롱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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