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민 기자
2015.03.31 16:11:12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인 완커(萬科)는 집값이 무조건 오르는 시대는 끝났다고 전망했다. 완커는 지난 4년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31일 제일재경일보에 따르면 완커의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8.1%와 4.2% 하락한 1463억9000만위안과 157억5000만위안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 이후 순이익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완커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위축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투자가 줄면서 현금자산은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완커의 현금자산은 627억2000만위안으로 연초대비 41.7% 증가했다. 단기대출과 1년 만기 부채는 총 228억3000만위안에 불과했다. 순 부채율이 5.4%로 200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
완커는 부동산 가격이 무조건 오르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이제는 질로 경쟁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 보고서에는 창립 후 처음으로 ‘미래 10년 청사진’을 담았다. 좋은 집·서비스·지역 사회를 만들어 우수한 주거 기준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위량(郁亮) 완커 회장은 “예전에는 토지를 많이 보유하기만 하면 개발업체들은 돈을 벌었지만, 이제 집값이 무조건 오르는 시대는 끝났다”며 “고가의 토지개발권을 굳이 수주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완커는 앞으로 10년 동안도 주택사업에 주력할 것이며, 이를 위해 부동산 분야에서 신성장사업모델을 만들어낼 것”이라면서 “주택사업뿐만 아니라 휴양사업·오피스텔·신형상업센터·창업단지와 같은 산업단지·실내장식과 스마트 가전·건축산업 등 여러 방면에서 성장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