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차기 당대표 문재인·박지원·이인영 3인 압축(종합)

by김진우 기자
2015.01.07 17:47:38

[이데일리 김진우 강신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 선출 경선이 한 달 남은 상황에서 본선에 나설 후보가 확정되면서 선거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2년 임기의 새정치연합 차기 당대표 선거가 문재인 박지원 이인영 의원 등 3명으로 압축됐기 때문이다. 또 당대표와 분리해 선출하는 최고위원은 전병헌 이목희 주승용 유승희 정청래 박우섭 문병호 오영식(예비후보 기호순) 등 8명의 후보가 최종 다섯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게 됐다.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2·8 전당대회 컷오프(예비경선) 결과, 문재인 박지원 이인영 후보가 당대표 선거 본선에 나설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박주선 조경태 의원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최고위원은 9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노영관 수원시의원만 탈락하고 나머지 8명은 본선에 진출했다.

이번 컷오프 대상자는 326명의 당 중앙위원 선거인단(투표율 86.2%)이 뽑았다. 선거인단이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에 각각 1인 1표와 1인 3표를 행사한 후 이를 합산해서 컷오프 대상자를 결정했다.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컷오프 순위와 득표 합산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전당대회는 오는 10일 제주 대의원 대회를 시작으로 2월8일까지 한 달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문재인 후보는 컷오프 연설에서 “사즉생의 각오로 나섰다. 저의 정치 생명을 걸었다”며 “다함께 손잡고 하나가 돼서 이기는 당을 만들겠다. 제가 당원 동지들로부터 받았던 특별한 사랑을 총선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는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지 대통령후보를 뽑는 전당대회가 아니다”라고 문 후보를 겨냥하면서 “분열을 막을 대표, 투쟁도 협상도 잘 하는 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인영 후보는 “새로운 집권전략은 오직 낡은 과거와의 결별이다. 지역맹주, 계파연합, 지분 나누기는 없어져야 한다”며 “마지막 기회를 대하는 두려움으로 혼신을 다해 정당 혁명의 불길에 뛰어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문재인 박지원 2파전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인영 후보가 얼마만큼 선전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심사다.

문 후보는 당내 최대 계파인 범친노(친노무현) 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고 박 후보는 당의 기반인 호남 지역에서 우위를 보이는 한편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표심을 확보하고 있다. 이 후보는 당내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과 김근태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지원을 받고 있다.

전당대회 본선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30% △일반당원·국민 25% 비율로 선거인단(1인 2표)이 구성됐다. 문 후보는 대중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일반당원·국민 선거인단 투표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대의원은 박 의원, 권리당원은 문 의원의 우세가 점쳐진다.

상대적으로 약체인 이 후보가 얼마만큼 약진할 수 있을지 또는 최종 레이스까지 완주할 것인지가 당대표 선거 판세를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 후보는 1위를 목표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조사본부장은 “이번 전당대회는 친노 대 비노 구조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당외에 공간을 확보해주는 지지층이 공감하는 방향으로 가야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