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아들 부정 입학' 한체대 교수들, 불구속 송치

by방보경 기자
2026.05.01 09:33:53

교수 자녀 실기점수 조작 의혹
동료 교수 간 공모·청탁 정황
대학, "인사조치 아직 없어…판결 대기"

[이데일리 방보경 기자] 한국체육대학교 입시 과정에서 교수 자녀의 실기 점수를 조작한 혐의로 관련 교수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사진=연합뉴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최근 한국체육대학교 교수 A·B·C 씨와 B씨의 아들 등 4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수사 결과 A교수는 2021학년도 정시 모집 과정에서 동료인 B씨 아들의 실기 점수를 부풀려 입시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시험은 △10m 왕복 달리기 △제자리멀리뛰기 △윗몸일으키기 등으로 진행됐으며 A씨는 감독관으로 참여해 점수 산정에 관여했다.

특히 윗몸일으키기 종목에서 점수 조작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B씨의 아들은 2분 동안 100회를 조금 넘긴 수준이었지만 기록은 140회에 가까운 것으로 입력돼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교수인 C씨 역시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감독관으로 참여하면서 B씨 아들의 수험번호를 다른 감독관에게 알리고 편의를 봐달라고 요청하는 방식으로 조작에 협조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B씨의 아들은 해당 연도에 한국체육대학교에 합격했다.

경찰은 지난해 관련 첩보를 확보한 뒤 수사에 착수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대학 입시학생팀을 압수수색해 실기시험 영상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윗몸일으키기 횟수가 실제보다 부풀려진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대학 차원의 징계 등 인사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학교 관계자는 “사법기관의 결정이 확정되고 나면 이에 맞춰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