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20.03.05 14:54:4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5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극복을 위해 120억원을 현금으로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산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 확산 요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신천지는 이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20억원을 기부하 사실을 공개하면서 “신천지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온 것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이만희) 총회장께서 기자회견에서 밝히셨듯 물적, 인적 지원을 힘닿는 데까지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관련 신천지 기부 규모는 삼성이 지난달 26일 지원한 300억원 다음으로 가장 많은 액수다. 신도 65만 명인 국내 최대 개신교회로 꼽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도 10억원을 코로나19 의료지원금 명목으로 10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특히 120억 원을 현금으로 이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액 조성 방법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신천지 측은 “대구지회에서 100억원, 중앙회 20억원을 기부했다”며 교인 헌금이 아닌 교단에서 낸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신천지의 현금 동원력에 대한 의문은 지난달 공개된 신천지 보유 재산 총액이 5000억원 이상이라는 분석 결과를 보면 일정 해소된다.
유튜브 ‘종말론사무소’가 올해 1월 12일 경기 과천에서 열린 ‘2020년 신천지 정기총회’ 녹취록을 토대로 작성한 ‘2020년 신천지 긴급 보고서’에 따르면 신천지의 전체 재산 규모는 5513억2200만원으로 파악됐다.
신천지는 회계를 총회 재정과 전국 12지파 재정으로 구별해 처리했다.
총회 재정은 949억9800만원, 12지파 재정은 총 1799억100만원으로 총 2749억원이었다. 이 재정에는 신천지의 무료 성경교육소인 선교센터 재정 28억4000만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또 총회에서 국내외 신천지가 보유한 것으로 발표한 부동산은 1529개소였다.
성전 72곳이 1760억8천800만원, 선교센터 306곳(해외 200곳 제외) 155억1500만원, 사무실 103곳 39억8200만원, 기타 1048곳 779억9300만원이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총액은 2735억7900만원이었다.
종말론사무소 측은 2019년 신천지의 현금흐름 규모가 1조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