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18.08.13 13:53:50
힙색·슬링백, 한쪽 어깨로만 매다가는 ''부정렬증후군'' 위험성↑
플랫폼 샌들의 높은 굽…''족저근막염'' 부른다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입추가 지나면서 폭염의 기세가 한풀 누그러지며 은둔 생활을 접고 외출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최근 여름철 외출 필수 제품으로 제품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패션 아이템으로 손색없는 슬링백, 샌들 등이 떠오르는 추세다. 무더운 여름철 얇아진 옷만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뽐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패션 아이템들을 주의 없이 사용할 경우, 자칫 근골격계 질환으로 고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한쪽으로 매는 슬링백·힙색, ‘부정렬증후군’ 부를 수도
손선풍기, 양산, 자외선차단제 등 여름철 휴대가 필요한 물건들은 의외로 많다. 다양한 물건들을 쉽게 휴대할 수 있어 ‘만능백’이라고도 불리는 힙색과 슬링백은 매는 것만으로도 간단히 패션 포인트를 줄 수 있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 종합쇼핑몰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슬링백과 힙색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슬링백과 힙색이 한쪽 어깨에 맬 수 있게끔 디자인돼 있다는 점이다. 가방을 한쪽 어깨로만 매고 다니는 습관은 근육의 좌우 균형을 깨뜨려 향후 요통, 골반통, 고관절통 등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성인의 80%가 일생에 한번은 요통을 경험한다고 알려졌고 요통 환자의 절반은 부정렬을 앓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신체의 균형이 깨진 상태로 생활한다는 것이다. 신체가 틀어지거나 불균형이 생겼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 부정렬증후군이다. 부정렬은 운동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요통이 장기화될 경우 부정렬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부정렬증후군은 척추, 골반 등의 비대칭 정렬로 인한 만성적인 근골격계 통증, 감각 이상을 말한다. 부정렬증후군이 지속될 경우 만성적인 근골격계 통증, 척추측만증, 소화불량을 유발한다. 여성의 경우 자궁과 난소의 압박으로 생리통의 심해지는 등 신체 각 기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홍순성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부정렬증후군은 생활 습관 개선 등을 통해 예방 및 치료를 할 수 있으나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추나요법으로 틀어진 신체를 바로 잡을 수 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료 이후 효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꾸준한 관리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플랫폼 샌들의 높은 굽, ‘족저근막염’ 위험 높여
여름 샌들은 매년 다양한 디자인과 컬러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올해는 투박한 굽이 돋보이는 플랫폼 샌들이 유행으로 자리 잡았다. 플랫폼 샌들은 굽이 높지만 높낮이 없이 평평하기 때문에 착화감이 편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착용감이 편하다고 해서 건강한 신발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플랫폼 샌들은 발이 지면에서 높이 떠 있기 때문에 걸을 때 무게 중심이 불안정해져 발을 접질릴 위험성이 높다. 무게도 다른 신발에 비해 무거워 무릎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두꺼운 굽이 유연하게 휘어지지 않아 보행 시 발뒤꿈치와 발바닥이 동시에 땅에 닿는다는 점도 문제다. 이러한 경우 체중이 발뒤꿈치가 아닌 발바닥 앞쪽으로 쏠리며 족저근막염 위험성이 높아진다.
족저근막은 발 뒤꿈치에 위치해 발바닥 근육을 감싸고 있는 얇고 긴 막이다. 발의 곡선을 유지해주고 체중의 2~3배의 충격을 흡수한다. 이 족저근막이 지속적인 자극이나 충격으로 손상을 입었을 때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덥다고 샌들과 슬리퍼처럼 밑창이 얇은 신발을 자주 신으면 걸을대 발생하는 충격이 족저근막에 그대로 전달돼 족저근막염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족저근막염은 스트레칭과 족욕, 마사지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스트레칭이 효과적이다. 우선 팔 길이만큼 벽에서 떨어져 서서 한 쪽 발을 반대쪽 다리에서 50cm 정도 뒤로 옮긴다. 이후 손바닥으로 벽을 짚고 발을 바닥에 붙인 채 무릎이 구부러지지 않은 상태에서 몸을 천천히 앞으로 기울이면 된다.
홍순성 원장은 “족저근막염은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쳐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순수 한약재 추출물을 정제해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치료로 염증을 제거해 통증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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