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살이 나아지나’…가계 실질소득 2년 만에 증가
by김형욱 기자
2018.02.22 16:37:07
통계청 작년 4분기 가계소득 발표
431만원…1년새 1.6% 늘어
분배 불균등 악화상황도 개선
|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열린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토론회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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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가계 실질소득·소득분배 지표가 2년여 만에 모두 개선됐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작년 4분기 가계소득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가계소득(명목·2인 이상)은 444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3.1% 늘었다. 가계소득은 2015년 3분기 이후 증가율이 0%에 머물러 왔으나 지난해 3분기 2년여 만에 2%대를 기록한 데 이어 4분기 3%를 넘어섰다.
이에 힘입어 실질 소득도 1.6% 올랐다. 9분기 만의 증가세다. 실질소득은 2015년 4분기 이후 8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였다.
유형별로는 가장 비중이 큰 근로소득이 293만2000원으로 0.9% 늘었다. 사업소득은 8.5% 늘어난 94만3000원, 재산소득은 9.5% 늘어난 1만8000원이었다. 생산활동 없이 정부가 무상으로 보조하는 이전소득은 46만8000원으로 10.1% 늘었다. 2015년 3분기 11.5% 증가 이후 2년여 만에 최대 폭이다. 비경상소득은 11.7% 줄어든 8만4000원이었다.
소득 하위 10% 소득은 큰 폭 늘고 상위 10%의 증가 폭은 줄었다. 소득 하위 10%인 1분위 소득은 150만4000원으로 10.2% 늘어났다. 2010년 1분기(11.9%) 이후 약 8년만에 최대 폭 증가다. 특히 1분위 근로소득은 20.7% 늘면서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큰 폭 증가했다. 상위 10%인 5분위 소득은 2.1% 늘어난 845만원으로 증가 폭이 전분기(4.7%)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소득 분배 상황도 8개 분기 만에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전국 가구 기준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전국 2인 이상 가구)은 4.61배로 2016년 4분기(4.63배)보다 0.02포인트 내렸다. 처분가능 소득은 소득에서 세금, 사회보장부담금 등 비소비지출을 빼고 자유롭게 소비 지출할 수 있는 부분을 뜻한다.
5분위 배율이란 5분위 계층(상위 20%)의 평균소득을 1분위 계층(하위 20%)의 평균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그 수치가 클수록 소득분배가 불균등한 것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소득 5분위 배율은 2016년 1분기부터 2017년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증가(소득분배 악화)하다 작년 4분기에 비로소 감소했다. 2016년 1분기 5.02배로 1년 전(4.86배)보다 0.16 올랐고 2분기에는 0.32 오른 4.51배, 3분기에는 0.35 상승한 4.81배, 4분기에는 0.26 오른 4.63배였다. 지난해 1분기에는 5.35배(0.33 상승), 2분기는 4.73배(0.22 상승), 3분기는 5.18(0.37 상승)였다.
세금·보험료·연금 등을 포함한 비소비지출은 86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12.5% 늘었다. 근로소득세, 사업소득세 등 정기 세금을 뜻하는 경상조세는 2.1% 증가했다. 그러나 양도소득세나 부동산 취득·등록세 등 일시적 세금인 비경상조세는 66.0%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