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청와대, 세월호 참사 때 해경 지휘”

by이도형 기자
2014.07.02 19:05:03

[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2일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와 해양경찰청간 핫라인 녹취록을 분석한 결과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해경을 지휘했다고 주장했다.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청와대는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고 주장한 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해경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상황을 보고받고 VIP(박근혜 대통령)의 지사사항 두개를 전달했다”며 “상황전파라고 우기지만 청와대가 해경을 지휘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이 지적한 것은 세월호 참사 당일인 지난 4월16일 10시37분께 청와대 위기관리상황실과 해경 상황실과의 통화다. 당시 녹취록에서 청와대는 해경에 “VIP 메시지를 전한다”며 “첫째 단 한명도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 그 다음 여객선 내 객실과 엔진실 등을 포함해 철저히 확인해 누락되는 인원이 없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해경의 어느 누구도 선내에 진입한 바 없다는 점은 국민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상황파악이 전혀 안 된 엉뚱한 지시이지만 청와대가 구조지시를 했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는 재난컨트롤 타워가 아니다’고 말한 김장수 전 실장의 발언이 청와대의 책임회피성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