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오는 19일까지 지하철 승차 중단…"오세훈 면담 요청"

by황병서 기자
2023.01.04 16:56:02

전장연, 서울교통공사와 면담 후 브리핑
“오세훈 시장 면담 성사 안 되면 20일부터 탑승 재개"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장애인 권리 예산 확대 등을 요구 중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오는 19일까지 탑승 시도 없이 지하철 역에서 선전전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이 이 기간에 성사되지 않으면 오는 20일부터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하겠다고 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서울교통공사와의 면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장연은 서울교통공사와 4일 오후 2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서울 종로구 전장연 사무실에서 면담을 진행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면담에서 서교공은 법원의 강제 조정안을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전장연 측에 전달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 대표는 면담 직후 “(서교공이) 시민 불편 때문에 조정을 수용하지 못하겠다고 한다”며 “냉각기를 가지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교공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서울시장이 진지하게 듣고 판단해야 될 문제”라며 “서울시장과 면담을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전장연은 이달 19일까지 오 시장이 전장연과의 면담 요청에 응하지 않는다면 다음날부터는 지하철을 1시간 이상 고의 지연시키는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시민들에게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알리기 위해 선전전은 매일 오전 8시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진행하겠다고 했다.

앞서 법원은 지난달 19일 서교공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관련해 서교공은 2024년까지 모든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전장연은 열차 운행을 5분 넘게 지연하지 않는 내용의 강제조정을 결정했다. 전장연은 해당 조정안을 받아들이기로 했으나, 서교공은 이용객 불편과 그간 발생한 피해 등을 이유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전장연은 지난 2일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다음날엔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열차 탑승을 시도했지만 서교공 및 경찰에 가로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