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국감도 ‘쌀 공방’…이성희 회장 “벼 매입자금 2.1조 투입”[2022국감]
by이명철 기자
2022.10.07 17:33:42
쌀 수급관리 정책 실패에 여야 의원 책임 떠넘기기
농협 회장 “쌀 45만t 시장격리…원활한 매입 지원”
농협, 유통혁신·스마트농업 활성화·청년농 육성 추진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국회에서 열린 농협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쌀 공급 과잉과 관련해 수급 안정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 공방이 오갔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쌀 수확기에 대비해 벼 매입자금 2조1000억원을 투입하고 스마트농업 투자 확대와 청년농업인 육성 등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 이성희(가운데) 농협중앙회 회장이 7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에서 열린 농협중앙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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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희 농협회장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 국감에 출석해 “이번 쌀 수확기에는 역대 최대 물량인 45만t(톤)의 시장 격리가 추진되고 농협도 벼 매입자금 2조1000억원을 투입할 것”이라며 “원활한 매입이 이뤄지도록 창고 확보를 위한 3000억원의 무이자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밥상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국민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농협은 3600억원 규모의 ‘따뜻한 동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장은 “물가 급등 100대 품목을 전국 하나로마트를 통해 할인 공급하고 제철 농산물을 상시 할인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농업인 영농자금 저리 지원과 270억원 규모의 영농기계를 공급하고 사료비 인상 시기를 최대한 지연하고 인상 폭은 최소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소상공인에게 1조5000억원 규모 할부 납입·이자를 유예하고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농업인에겐 무이자 재해복구자금 3940억원과 약 16억원의 피해복구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중점 추진 상황에 대해선 유통 혁신과 스마트농업 확산, 청년 농업인 육성, 쌀 수급 안정 등을 꼽았다.
쌀 수급 안정을 위한 시장 격리를 돕기 위해서는 벼 매입자금과 창고 확보를 지원하고 4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쌀 산업 육성과 소비 촉진도 추진 중이다.
유통 혁신 방안으로는 지난 3년간 유통자회사 통합과 산지유통시설 스마트화로 농산물 유통경로를 효율화했고 농축산물 판로 확대를 위해 산지농협 온라인지역센터를 구축했다. 이 회장은 “김치 가공공장을 통합해 한국농협김치를 출범시키고 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을 동결했다”고도 전했다.
농업의 지속 가능 성장 방안으로는 중소농과 청년농을 위한 스마트팜을 보급하고 디지털 농업 투자를 확대한다. 청년농부사관학교를 통해 청년 농업인을 육성도 추진한다.
이 회장은 “농축협과 기업간 도농 교류와 농촌형 복지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고향사랑기부제도 내년 시행에 맞춰 세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국감에서는 지난 농림축산식품부 국감에 이어 쌀 수급 관리에 대한 질의가 오가기도 했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쌀값 하락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로 현실이 된 것”이라며 “윤정부가 이걸(쌀 공급 과잉을) 해결해야 하는데 지난번에 45만t(톤) 시장 격리를 발표했다”고 이전 정부 정책 실패를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당에서) 문정부 핑계를 대는데 2018~2020년까지 쌀ㅤㄲㅏㅄ 평균이 (20kg당) 19만~21만원 수준으로 쌀을 시장 격리할 이유도 없었다”며 “박근혜 정부 때 12만원대까지 떨어진 쌀값을 올린 건 문정부”라고 지적했다.
농협 임직원들의 횡령 사건 발생 증가와 도덕적 해이에 대한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와 관련해 “앞으로는 감사 등을 디지털화해 즉시 적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