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이준석과 엮이고 싶지 않지만..."

by박지혜 기자
2022.04.06 15:46:4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그동안 각종 현안을 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설전을 벌여온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저도 별로 엮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최근 이 대표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를 놓고 갈등을 빚어온 고 의원은 6일 오후 YTN 라디오에서 전날 이 대표를 향해 ‘제 SNS를 그만 봐도 되겠다’고 전한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표 관련) 질문들이 계속 들어오다 보니까 답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들이 자꾸 발생하는 거다. 당 대표만 아니라면 제가 굳이 일일이 대답을 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당 대표이기 때문에, 그분이 미치는 사회적 영향력이 워낙 크게 때문에 상대 당 의원으로서는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고 의원은 “본인의 의견을 정치인으로서 내세우는 것을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다만 그것이 미치는 사회적 영향력이 긍정적인 방향일 것인가, 부정적인 방향일 것인가에 대해선 면밀히 살펴보고 본인의 행동이 잘못됐을 때는, 때로는 사과도 하면서 바꿀 용기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대표가 ‘나를 혐오 프레임에 가둬서 공격하지 말라’고 말한 것에 대해선 “세상을 향해서 계속 그렇게 말하고 있는데 결국은 국민, 혹은 많은 사람이 누가 프레임을 만들고 있는지, 누가 그 프레임에 씌워져 있는지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6일 ‘휠체어 이용 출근 챌린지’에 나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고 의원 페이스북)
앞서 고 의원은 이날 민주당의 ‘휠체어 이용 출근 챌린지’에 참여했다. 이 챌린지는 지난달 13일 의원총회에서 척수장애를 가진 최혜영 의원이 제안하며 이뤄졌다.

고 의원은 “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에 대한 시위는 20년이 넘는 장기간 동안 이루어져 온 것이다. 그 결과물이 지금 지하철마다 엘리베이터가 생기고 저상버스를 도입하자는 법안이 통과가 되는 것까지 왔다. 그러면 이제 모든 게 해결됐는가. 이준석 대표께서도 ‘조금 있으면 100% 엘리베이터가 다 생기는데 왜 문제를 지적하느냐’라고 말씀하시던데 본인이 직접 휠체어 타고 집 앞에서부터 여기 회관까지만이라도 한 번 와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해 보니까 일단 지하철과 승강장의 틈이 너무 벌어져 있어서 계속해서 바퀴가 빠지더라. 처음 타본 사람이라 더 익숙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평상시에 여기보다 틈이 더 넓은 곳에는 더 어려움이 많을 수 있다는 거다. 그리고 지하철하고 승강장의 문턱의 높낮이를 걸어 다닐 때는 전혀 인지하지 못 했는데, 휠체어를 타보니까 5cm만 차이 나도 머뭇거려지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를 일이었는데, 이런 체험을 통해서 알게 된 게 죄송스럽기도 하고 이제서라도 알게 돼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며 “앞으로는 예산을 통해서 대처해야 할 것들도 많고 제도 개선들도 많이 필요할 테지만, 가야 할 길이 정말 멀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고 의원의 휠체어 출근 챌린지에도 “휠체어로 지하철 타는 체험을 하기 전에 평소에 지하철을 자주 이용해 보는 게 우선 아닐까”라는 반응을 보였다.